'뉴스룸' 김태리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소신 있는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서는 손석희 앵커와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김태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태리는 "떨린다"면서도 특유의 미소를 지어 시선을 모았다. 손석희 앵커는 가장 먼저 "한 인터뷰에서 '인기란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더라. 어떤 의미였을까"라고 물었고,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를 홍보하면서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아가씨'가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고 1500대 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큰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대처법이었다"라고 대답해 이해를 도왔다.
특히 손석희 앵커는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이 김태리에 대해 '단단한 고집'이 있다고 하더라"며 운을 뗐고 김태리는 "저는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것, 자기중심을 잘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제가 감독님들 말처럼 자기주장이 확실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말하려고 노력하고 할 말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평소 소신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김태리는 광화문 촛불집회와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끝으로 최근 '미투 운동'에 지지 의사를 표현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가지는 권력이 너무나 크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분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제가 감히 알 순 없겠지만 만약 제가 그 일에 처했다면 저 역시도 침묵했을 수밖에 없을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그는 "'미투' 캠페인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운동들이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치며 이날 '뉴스룸' 출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다소 말하기 어려운 주제도 솔직하게, 그렇지만 가볍지 않게 이야기해 감탄을 자아냈던 김태리. 무엇이든 '태리답게' 당당히 헤쳐나가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