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리스크’ NC, 더 중요해진 예비 선발 발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02 06: 12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만에 하나 있을 비상 상황은 대비해야 한다.
NC 다이노스는 최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24일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던 장현식이 조기 귀국 조치을 한 것. 지난달 22일 넥센과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오른족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장현식의 오버 페이스를 막기 위해 더 이상의 훈련을 받는 대신 일단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검사 결과, 일단 팔꿈치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크로스 체크를 통해 좀 더 확실하고 정밀한 결과를 얻으려는 과정도 거쳤다. 일단 장현식은 국내에서 재활군에 합류해 시범경기를 준비할 전망이다.
장현식 입장에서도, 구단 입장에서도 다행인 결과다. 장현식은 지난해 31경기 등판해 9승9패 평균자책점 5.29의 기록을 남겼던 그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갔고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었다. 가을야구는 물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일본전에서도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 뒤를 받치는 토종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스스로도 “올해는 기복을 줄이고 이닝 10위 안에 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성장의 원년으로 삼기를 바랐다.

그런 가운데 터진 부상 리스크다. 수술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징후가 생겼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스태미너 하나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수준인 장현식이었다.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위인 만큼 아무래도 이전과 같이 마음껏 마운드 위에서 강속구를 뿌리기에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구단도 이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이닝이터 선발의 부재로 불펜진에 의존하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를 절감했다. 그렇기에 지난해보다 더 성장할 장현식의 이닝이터 역할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장현식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래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결국 토종 예비 선발진의 발굴이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더더욱 중요해졌다. 로건 베렛-왕웨이중의 원투펀치, 그리고 이재학, 구창모, 정수민, 이형범, 최금강 등의 자원들이 토종 선발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데, 이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 자리를 잡을 인원들이 절실하다. 모두 잠재력 있고, 선발 투수로서 활약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바 있다.
이재학은 절치부심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지만 지난해는 부진하면서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구창모는 팀이 기대하는 좌완 선발 자원이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기에 좋았을 때는 한 없이 좋았다. 하지만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으며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냈다. 최금강도 2016년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역시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수민과 이형범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임시 선발로 가능성을 비췄던 자원들이다.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선발진에 진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단 선발 후보로 오른 이들이 남은 LA 연습 경기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투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선발 자원들도 대기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야 시즌 중 나오는 변수에 대한 대처가 원활하다.
장현식의 부상 리스크를 안고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NC다. 시즌 시작도 전에 고민해야 할 변수가 생겼다. 걱정을 사서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미리미리 대비해서 안 좋을 것은 없다. 장현식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발진의 인원들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현시 LA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예비 선발 자원들의 성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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