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이 오달수 촬영분의 통편집을 결정하면서 다른 차기작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과함께2' 측은 성추문으로 논란이 된 오달수 출연분의 통편집과 재촬영을 확정했다. 개봉을 앞둔 오달수의 차기작 4편 중 유일하게 여름 개봉을 확정한 터라 더 이상 망설일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달수는 지난해 12월 20일 개봉, 올해 처음으로 천만 영화에 등극한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에서 판관 역으로 출연했다. 오달수는 특유의 코믹 감초 캐릭터로 관객들의 웃음을 담당하며 '신과함께1'가 1441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힘을 보탰다. 1편에 이어 2편에도 출연이 확정됐던 오달수는 2편 개봉을 앞두고 성추문에 휩싸였고,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이로 인해 '신과함께2' 측이 논의 끝에 오달수 분량의 완전 삭제를 결정한 것.
'신과함께2' 측은 오달수 촬영분을 통편집하고 대체 배우를 캐스팅, 재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과함께2'에서 오달수가 차지하는 분량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오달수의 분량이 적더라도 '신과함께'는 한국 영화 최초로 1,2편 촬영을 일찌감치 모두 끝내둔 상황으로, 제작비가 추가로 대거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봉을 약 5달 남겨두고 있는 '신과함께2' 측은 과감하게 '오달수 지우기'를 결정했다. '신과함께' 측은 지난 1일 OSEN에 "제작진과 협의를 통해 재촬영을 확정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새 배우 캐스팅 등 자세한 것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컨트롤'(한장혁 감독),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등 오달수의 다른 차기작들은 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세 작품 모두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한데다, 오달수 분량이 많아 편집도 어려운 상황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경우, 오달수가 아이들의 일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부모 중 한 사람으로 나오는 만큼 다른 배우들과 연기합을 맞추는 신이 많다. 수많은 배우들을 다시 불러 재촬영하는 일도 힘들 뿐만 아니라, 편집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측은 오달수를 놓고 지난 1일부터 긴급 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인 '컨트롤'과 최근 크랭크업한 '이웃사촌'은 진퇴양난이다. 후반 작업 중인 '컨트롤'은 오달수의 편집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달수의 비중이 많아 통편집은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정우와 함께 투톱 주연을 맡아 통편집이 불가하다.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인 만큼, 오달수 분량이 삭제되면 영화 개봉 자체가 힘들다. 게다가 '이웃사촌'은 지난 2월 말 촬영이 끝나 더욱 곤란한 상황. '컨트롤'과 이웃사촌' 측 모두 오달수의 편집, 분량 최소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영화 촬영 관계로 오달수만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다. 촬영을 앞두고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이 터지면서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오달수가 하차를 결정했다.
오달수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하차했고, '신과함께2'에서는 새 배우로 대체됐다. 오달수의 차기작들이 '오달수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남은 세 편의 차기작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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