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방송에서 직접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태리의 용기 있는 행동, 연예계에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김태리가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요즘 연예계 분위기를 보면 이 같은 발언이 쉽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성추행, 성폭행 경험을 털어놓았고 SNS 상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전세계로 퍼져나간 ‘미투 운동’은 국내 연예계까지 이어졌다.
배우 조민기를 시작으로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등과 관련된 성추행, 성폭행 폭로글이 쏟아졌고 이들은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소율, 김지우, 최희서, 이규형, 김여진, 김성철 등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간 연예인들이 사회적 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조용하다.
특히 톱스타들이 ‘미투 운동’ 지지 선언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최근 문소리와 김태리가 인터뷰 자리에서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김태리는 인터뷰 당시 “저도 극단 생활을 3년 가량했고 지금 연극에 계신 선배도 있고 친한 친구도 있으니 더 가깝게 느껴지고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고 주변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 없이 사태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가니까 그게 많이 아쉽고 바로 피해자에게 타겟이 가는 뉘앙스가 참 힘들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리고 1일 김태리는 ‘뉴스룸’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가 “미투 운동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함께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했더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리는 “아무래도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가지는 권력이 너무나 크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분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제가 감히 알 순 없겠지만 만약 제가 그 일에 처했다면 저 역시도 침묵을 했을 수밖에 없을 구조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운동들이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연예계에서 다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용기 있게 ‘미투 운동’ 지지 선언을 한 김태리.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태리의 발언이 연예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뉴스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