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두산 영건의 '패기투'… 미소 짓는 김태형 감독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02 13: 01

“씩씩하게 던지더라.”
두산은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구춘 베이스볼에 참가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차례로 맞붙은 가운데 두산은 3패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두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희망을 보기도 했다. 바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다.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선수는 '막내' 곽빈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곽빈은 호주 스프링캠프 당시 자체 청백전에서 볼넷과 안타를 내주는 등 첫 등판이라는 긴장감에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월 28일 오릭스를 상대로는 최고 148km/h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도 "구속도 좋고, 변화구도 던질 구종 다 던지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개막 엔트리에도 넣을 생각이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첫 해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영하도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던 이영하는 올 시즌 1군 정착을 내걸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이영하는 2월 27일 세이부전과 1일 소프트뱅크전에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중간 중간 공이 빠지기는 했지만, 전광판에 152km/h가 찍히는 강력한 공을 던지면서 일본 타자를 압도하기도 했다.
사이드암의 활약도 좋았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변진수는 오릭스전에서 1⅓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이 나왔지만, 5타자를 상대하면서 17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도 “강약 조절이 좋은 것 같다. 체인지업이 많이 좋아져서 구속만 더 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21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던 투수 박치국 역시 2년 차를 맞이해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비록 실전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 등을 연습하며 한 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춘대회에서는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두산 불펜에서 확실하게 보직이 정해진 선수는 김강률이다. 경험 많은 이현승이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만큼, 올 시즌 두산의 불펜은 젊은 투수로 구성될 확률이 높다.
경험이 좀 더 필요하고, 가다듬을 것도 있지만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씩씩함은 올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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