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에 이어 김남주, 유이도 '미투' 운동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대중들 앞에 나서는 연예인들이 앞장 서서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길 더욱 소망하게 된다.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범죄 근절을 위한 폭로와 고발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 배우들, 영화 감독, 연출자 등이 연일 '성추문' 논란에 이름을 올리며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에 용기를 내 고백을 한 피해자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과 성추행 가해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자 연예인들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나선 것. 먼저 김남주는 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요즘 미투 운동에 관심있게 보고 있다. 용기내서 목소리 내주신 분들에게 귀 기울이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일들로 연예계에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신인 시절 모욕적인 말을 많이 들어봤다고 고백한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고혜란은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받아쓰기만 하는 기사가 아닌 사회 정의를 위해 불의에 맞설줄 아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졌다. 그렇기에 김남주의 '미투' 운동 지지 발언은 고혜란이라는 캐릭터와 맞물려 더욱 큰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같은 시각 유이 역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내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제작발표회에서 "인터넷을 보면서 안타깝고 깜짝 놀라고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일도 있으면 한편으로 저도 안타깝고 속상하다. 저도 기사를 보면서 놀라고 있는 상태이다. 여자의 입장에서는 저도 지지를 하는 편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간접적으로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출자인 백호민 PD는 "여혐 문제라거나 혼자 사는 여성들이 겪는 문제라든지 기존에 제가 했던 작품보다는 사회성이 있고 가야금을 만드는 이야기, 자연인 등 소재들도 다룬다"라고 드라마를 소개해 현재 불거진 사회적인 문제와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에 앞서 김태리는 지난 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인터뷰를 통해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태리는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가지는 권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분들이 겪는 고통의 크기를 감히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만약에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저 역시도 침묵을 해야만 했을 그 구조가 좀 끔찍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피해자분들께서 많이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나와서 말씀을 해 주시는 이유 중에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좀 크신 것 같다. 이런 운동들이 그냥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꼭 더 나은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길이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