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우 지망생이 조근현 감독의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2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 오디션 현장에서 한 말을 그대로 담은 녹취록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 녹취록을 공개한 제보자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약 1시간 동안의 오디션에서 대부분 감독과 여배우들 간의 사생활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조근현 감독은 충무로에서 활동하는 기성 여배우들은 물론, 신인 여배우들을 향한 왜곡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조근현 감독은 "(이 업계가) 정글이다.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OOO은 보조출연자였는데 그날 XXX 감독을 자빠뜨려서 이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넌 배우인데 한참 예쁠 때 (노출을) 남겨놓으면 얼마나 좋으냐. 그 때 바꿔버릴 걸. 내 권력으로"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연기를 하는 것과 캐스팅이 되는 것은 완전히 별개다", "야릇한 눈빛을 보내서 내가 보기엔 굉장히 저돌적으로 가서 '나를 써' 하는 태도, 그런 친구들이 툭 튀어 오르는 순간 감독들은 덥석 문다", "감독들은 다 똑같다. 남자의 어떤 지점을 건드려 줘야 하는데, 저질 감독이든 세계적인 감독이든 다 똑같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느냐.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 "좀 더 쉽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표정과 태도를 갖고 있는 게 좋다", "지금 너무 단정하고 모범스러운 스타일이라 같이 일할 재미를 못 느낄 수도"라는 자극적인 발언도 했다.
조근현 감독은 최근 성희롱 문제로 개봉한 영화 '흥부'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조근현 감독은 지난해 친한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신인 여배우들을 오디션으로 만났고, 이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조근현 감독은 이 문제가 알려지며 인터뷰를 비롯해 VIP 시사회, 무대인사 등 '흥부' 관련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조근현 감독은 성추문이 불거지자 돌연 출국, 미국에 체류 중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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