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스프링캠프 이후 두 번째 등판을 마무리 지었고, 괴력을 발휘했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메리베일 베이스볼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워스 마이너리그 팀과 B게임에 등판해 12타자 중 8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피안타는 4개였고 2실점을 했지만 볼넷 없이 아웃카운트 모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총 투구 수는 52개였고 최고 구속은 대부분 90마일 후반 대를 찍었다고 MLB.com 등 현지 언론 들은 밝혔다.
피안타 4개 중 3개가 모두 땅볼 안타였고, 이날 맞은 안타 중 1개만이 잘 맞은 2루타였다. 2루타는 지난해 밀워키의 1라운더이자 일본계 3세인 케스톤 히우라에게 맞은 것이었다.
A게임이라고 불리는 정식 경기가 아니고 비공개 경기였지만 이날 오타니는 에인절스 스프링캠프 참가 이후 두 번째 실전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25일 밀워키와의 A게임에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첫 번째 등판을 마친 바 있다. 당시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실점을 하긴 했지만 첫 번째 등판보다는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등판을 지켜본 취재진들은 오타니의 변화구에 특히 감탄을 보냈다. '팬래그 스포츠'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 "브레이킹볼이 마치 위플볼 같았다"고 전하며 변화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음을 전했다. 위플볼은 고무가 섞인 플라스틱 공으로 공에 구멍이 뚫려 있어 공기의 흐름대로 공이 마구처럼 움직인다. 위플볼 게임의 공으로도 쓰이는 공인데, 그만큼 이날 오타니의 변화구가 타자들이 대처하기 힘들었다는 의미다.
'디애슬레틱'의 페드로 모우라는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쓰며 호흡을 맞췄던 르네 리베라의 코멘트를 인용했다. 리베라는 "오늘 오타니의 슬라이더는 타자들이 자신을 맞힐 것 같다는 생각에 뒤로 물러나면 그때 다시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파고들었다"며 이날 오타니 변화구의 움직임을 평가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