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새로운 피의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다. 그 중심에 대형 내야수 재목인 한동희(19)가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시즌 초반까지 상승세를 연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롯데의 전지훈련 핵심 포인트는 포수와 3루수다. 강민호(삼성)가 빠져 나간 포수 포지션에서는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이 경쟁하고 있다. 3루에는 한동희가 급부상하고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주전 3루수까지 넘보고 있다.
신인 야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것은 대다수 수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격차가 가장 크게 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동희는 그런 시행착오를 상대적으로 덜 겪을 가능성이 있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원우 감독은 “수비적인 측면에서 괜찮다”고 평가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긍정적인 첫 평가를 내렸다.
공격 측면에서도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한동희는 2월 26일 구사가와 경기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타이밍이 다소 늦어도 자신있게 휘두르다보니 장타가 나온다. 조 감독은 “신인 선수가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한동희가 롯데의 주전 3루수로 당장 도약할 수 있을까. 조 감독은 아직 유보적인 생각이다. 조 감독은 “연습경기에서는 1군 주축 투수가 아닌 선수를 상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타격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좋은 출발을 보여야 자기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이를 테면 시즌 초반에 3할 이상을 치고 있다면 꾸준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상대 투수들이 한동희를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고 했다. 하지만 빈타에 시달린다면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꾸준히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았다. 롯데는 육성을 하는 팀이 아닌, 당장의 승리를 향한 팀 기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동희를 분석하는 팀들의 시선이 날카로워 질 것이고, 이를 이겨내야 롯데의 핫코너도 미래가 밝아진다. 한동희 또한 지금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한동희는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 1군 캠프에서 많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보여줄 기회가 있을 때 가지고 있는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희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