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치열한 예측불허다. 반환점을 돈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이 이제 3주 남짓한 일정을 남긴 가운데 킹존과 KT가 불과 반 경기 차이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킹존은 11경기, KT는 12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 숫자는 킹존이 7경기, KT가 6경기 이지만 자칫 물고 물리는 선두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서머 시즌 변신에 성공하면서 2시즌 연속 롤챔스 우승을 노리고 있는 킹존이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애를 쓰고 KT의 선두 경쟁을 분석해봤다.
킹존과 KT는 팀 구성상 비슷한 점이 많다. 재주 많은 정글러와 강한 탑 솔러와 미드, 막강한 봇 라인까지 전체적인 팀의 짜임새는 비슷하다.
2일까지 킹존은 9승 2패 득실 +14로 승률 81,8%, KT는 9승 3패 득실 +9 승률 75%를 기록하고 있다. 보이는 그대로 말하면 딱 0.5 게임 차이다. 그렇지만 한 경기라도 덜하고 세트득실에서 차이를 많이 벌린 킹존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물론 킹존이 3일 오후 콩두와 경기서 패할 경우 양 팀의 승률이 똑같아지지만 세트득실 차이는 최소 +3의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만 따진다면 킹존이 KT보다 좋다. 킹존은 개막전은 KSV 경기와 지난 달 22일 bbq전 패배를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껄끄러운 팀 중 하나인 아프리카 통산 전적서 난조를 보인 MVP까지 차례로 제압하면서 다시 2연승으로 상승기류를 탔다.
경기력에서도 킹존이 우세하다. 킹존의 세트당 KDA는 7.84(2.3킬 1.0데스 5.7 어시스트)로 KT의 5.09를 훨씬 웃돈다. 82% 첫 킬 확률과 82%의 첫 타워 공략율까지 50%대의 KT에 앞선다. KT는 첫 바론 공략율이 63%로 바론과 장로드래곤 버프 효과가 비약적으로 강해지는 8.4패치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별 개인 성적에서도 킹존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KDA 1위는 '뱅' 배준식이지만 규정 경기를 채운 선수별 순위에서 킹존은 '피넛' 한왕호(KDA 9.11)가 2위, '비디디' 곽보성(KDA 7.76) 3위, '프레이' 김종인(KDA 7.17) 4위, '칸' 김동하(KDA 6.05) 7위, '고릴라' 강범현(KDA 5.97) 8위로 전 선수가 10위권 안에 포진하고 있다. 이번 시즌 봇 라인 주도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 KT는 KDA 10위 안에 '마타' 조세형(KDA 6.34) 6위 '데프트' 김혁규(KDA 4.96) 9위를 올려두고 있다.
두 팀이 만나기 까지 부담이 덜한 쪽은 KT다. 킹존은 오는 15일 KT를 만나기까지 3일 콩두, 6일 SK텔레콤, 11일 bbq, 13일 락스전을 소화한다. KT는 8일 SK텔레콤, 10일 KSV 등 2경기가 일정에 올라있다. 상대적으로 대진이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2경기를 치른다는 면에서는 킹존과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짧은 준비 시간은 어떤 팀이나 부담이다. 한 번만 삐끗해도 연패를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킹존에게 KT를 만나기까지 일정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킹존과 KT의 피할 수 없는 선두 쟁탈전에서 어떤 팀이 웃게 될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