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한층 깊어진 스쿼드... ACL향한 '행복한 고민' 현실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3.03 19: 32

강원FC가 홈 개막전을 승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향한 첫걸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강원은 3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김승용과 제리치의 득점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획득한 강원은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강원은 지난 시즌 상주 상무와의 원정 개막전에서도 2-1로 이긴 바 있다.

강원은 올 시즌 굵직한 영입이 없었다. 지난 시즌 이근호, 정조국 등 굵직한 이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하지만 강원은 올 시즌에 대비 무려 25명을 새롭게 영입했다. 포지션 별로 다양하게 선수들을 배치, 스쿼드의 깊이를 더하는데 중점을 뒀다. 
송경섭 감독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큰 영입은 없었다. 하지만 백업들도 주전이 가능할 정도로 스쿼드가 깊어졌다. 교체선수들도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확'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지만 다 괜찮다. 신인들도 연령대 활약 선수들이 들어왔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송 감독은 경기 전 강지훈을 비롯해 이현식, 박창준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강지훈은 이날 데뷔전을 가졌다. 오른쪽 수비로 출전했지만 기회가 나면 거침없이 공격을 감행할 정도로 대범했다. '강자르'라는 별명처럼 공간을 치고 나가거나 이근호, 김승용 등 주변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후반 44분 투입돼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이현식도 막판 잠깐 뛰었다. 
새롭게 영입한 세르비아 출신 제리치는 첫 경기였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근호와 투톱을 이룬 제리치는 이날 전반 43분 김승용의 선제골을 도운 것은 물론 후반 15분 쐐기를 박는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특히 선제골은 제리치가 전방 압박을 하며 끈질기게 따라 붙은 끝에 상대 골키퍼 이진형의 실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더 눈에 띄었다. 
송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다"면서 "강지훈이 풀타임을 뛰며 여러 가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뭔가 파릇파릇한 모습이 보여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제리치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 감독은 "키가 크지만 발기술도 상당히 좋다. 슈팅력 등 기본기도 잘돼 있다. 타깃맨도 가능하며 빌드업에 의한 연계 플레이도 가능하다. 영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수비시 추격해 주는 부분을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흡족해 했다. 
송 감독은 이날 출전하지 않은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더했다. 우선 이날 출전하지 않은 정조국에 대해 "정조국도 많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좋아져서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조국과도 소통을 많이 했다. '조국아 동국이처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정력 있는 선수. 전반이든 후반이든 들어가서 팀에 도움 되도록 해주면 좋겠다. 스스로도 올해가 중요한 거 안다. 멘탈적으로 잘 잡혀 있다. FC서울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골키퍼 김호준은 여러 차례 1 대 1 위기를 넘겼다. 작년 이범영에 대한 아쉬움을 확실히 채운 모습이다. 그러나 김호준은 아직 1번 골키퍼가 아니다. 
송 감독은 "골키퍼 기용은 좋은 경쟁구도에 들어섰다"면서 "이범영도 발기술이 힘들었는데 패스, 킥이 발전했다. 워낙 1 대 1 등 세이브 능력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선수다 보니 더 좋아졌다"면서 "김호준, 이범영 두 선수 외에도 3번째 카드인 홍지윤도 있다.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1번이 될 수 있다. 골키퍼가 안정감을 주고 있으니까 뒷쪽 무게감이 좋아졌다고 본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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