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을 앞두고 김정균 호가 출항했을 때 첫 번째 목표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3연패였다. 현실은 MSI는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또 한 번의 뒤 걸음질로 다시 벼랑 끝에 선 SK텔레콤이 이틀 간격으로 운명의 3연전에 나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최소 필요조건을 갖추게 될지의 여부는 이번 3연전에서 결정이 난다고 봐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과연 SK텔레콤은 다시 5위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수정된 목표였던 3위 자리까지 바라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이번 주에 결판이 난다.
3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은 5승 6패 득실 -1로 단독 6위를 달리고 있다.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웃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7위 진에어와 불과 한 경기 차이이고, 8위 bbq와는 1.5경기 차다. 까딱하다가는 1라운드 초반 겪었던 지옥 구덩이로 떨어질 수 있다.
'내려갈 때는 쉽지만 올라가기는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중상위권 진입을 위해 최소 5위 싸움을 벌어야 하는 SK텔레콤에게 2라운드 3주차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 껄끄러운 진에어 상대로 설욕할 수 있을까
SK텔레콤은 롤챔스 1라운드서 진에어를 상대로 94분 40초라는 LOL 공식전 사상 최장기전 기록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6번의 바론 사냥과 3번의 장로드래곤을 취했고, 3억제기도 3번이나 파괴한 유리함을 지키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SK텔레콤은 팀 창단 이후 첫 5연패라는 굴욕적인 추락을 거듭했다. 4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4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지난 1일 아프리카에 1-2로 패배하면서 혼란의 중위권 싸움에서 다시 수세에 몰리는 입장이 됐다.
정말 승리가 절실한 순간에 다시 진에어를 만나게 됐다. 10인 로스터 중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베테랑 선수들인 '페이커' 이상혁-'뱅' 배준식의 딜러진과 '울프' 이재완의 기용은 예상할 수 있지만 탑과 정글러 기용은 여전히 미지수다.
▲ 버거운 상대 킹존,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는 6일 만나게 되는 킹존 드래곤X는 2018 스프링 스플릿 LCK 최강팀이다. 공격 지표뿐만 아니라 전 지표에서 SK텔레콤에 앞서고 있다. 주전 외에 선수들의 짜임새 또한 위력적이다. 상대적으로 신예들이 포함된 SK텔레콤에게 현재의 킹존은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바뀌게 되는 8,4패치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킹존전에 희망을 걸기 위해서는 앞서 치르는 4일 진에어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진에어에 패할 경우 2연패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관건은 킹존의 탑-정글 압박을 SK텔레콤의 탑-정글이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킹존의 게임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칸' 김동하를 봉쇄한다면 후반 힘을 쓰는 조합을 즐겨 사용하는 SK텔레콤에게도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킹존을 상대하는 김정균 감독의 용병술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 숙적이지만 강했던 KT, 이번에는 잡아야 한다
1라운드 5번의 패배 중 쓰라린 패배 중의 하나가 이동통신 라이벌 KT전 패배다. 팀 창단 첫해인 2013시즌부터 SK텔레콤과 KT의 라이벌 관계는 지독했다. SK텔레콤이 중요한 고비마다 웃었지만 KT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라운드에서 KT를 상대로 2세트 승리는 좋았지만 어설픈 짜임새로 녹다운 당했던 1세트와 결정적인 실수가 반복되면서 역전을 허용한 3세트로 인해 팬들의 날선 반응을 감수해야만 했다.
2라운드서 다시 맞붙는 KT전까지 3경기를 모두 챙긴다면 SK텔레콤은 5승 6패에서 8승 6패가 되면서 3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입장이 된다. 3위 아프리카가 이미 8승이기 때문에 3위도 기약할 수 없다. 그러나 모두 패한다면 치명타다. 5승 9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운명의 3연전에 나서는 SK텔레콤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