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은 쉽지 않을 것 같다".
KIA 사이드암 선발투수 임기영이 개막전 선발진 출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오른쪽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생겨 오키나와 실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실전 뿐만 아니라 불펜 투구도 쉬고 있다. 지난 3일 하프피칭을 던지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개막까지는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하프 피칭을 했다면 불펜피칭과 실전까지 소화해야 한다. 시간이 빡빡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완벽한 어깨 상태로 회복할때까지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훈련을 하는게 나을 수 있다.
일종의 피로 누적이라고 볼 수 있다. 2년 간의 군 복무(상무)를 마치고 복귀해 작년 선발진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선발진의 신데렐라였다. 폐렴증세로 공백이 있었지만, 23경기를 던졌고 118⅓이닝을 소화했다. 후반기 복귀해 한국시리즈에서 배짱있는 투구로 1승을 따냈고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해 완투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투구를 하면서 어깨에 피로가 쌓인 것이다. 임기영이 선발로테이션에 지각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KIA는 선발자원이 필요해졌다. 신예 유승철, 사이드암 박정수, 우완 이민우, 좌완 정용운 등 선발 자원이 있어 꾸려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개막 초반에는 임기영의 부재를 메우는 것이 과제가 됐다.
두 명의 불펜 요원들도 가벼운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한승혁은 오른쪽 내전근 통증, 홍건희는 왼쪽 허벅지(무릎위) 통증이 생겼다. 큰 부상을 아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점에서 주춤했다. 한창 실전을 벌이고 있어 경기 출전을 못해 그대로 귀국시켰다.
두 투수는 1군의 불펜에서 중요하다. 홍건희는 롱릴리프 혹은 선발 요원 후보였다. 한승혁 역시 오른쪽 불펜 요원이다. 작년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거두어 올해 자존심 회복을 해야 하는 투수들이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잘 준비를 해왔지만 의욕이 많은 탓인지 부상을 입었다.
임기영과 한승혁, 홍건희가 주춤하면서 대체 요원들이 더욱 중요해졌다. KIA는 5일 삼성과의 경기를 끝으로 실전을 마친다. 앞으로 남은 20일 동안 이들의 부재로 생긴 마운드의 틈을 메우는 것이 숙제로 떠올랐다. 문경찬 등 젊고 새로운 투수의 파이팅이 필요하다. 지금 KIA 마운드는 새로운 신데렐라가 필요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