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를 '고혜란을 사랑한 남자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애틋한 '순애보남'들의 격돌이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는 고혜란(김남주)의 남편 강태욱(지진희)이 하명우(임태경)의 존재를 알게 되고 다시금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혜란은 위기 속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자신이 보도한 뉴스로 인해 케빈 리(고준) 살인 용의자로 긴급체포까지 된 사실을 알게 된 고혜란은 한지원(진기주 분), 곽기석(구자성 분)과 함께 팀을 이뤄 정대한 의원의 미성년자 성매매를 폭로, 또 한 번 특종을 터트려 저력을 입증했다.
이런 고혜란을 보며 무너지는 것은 서은주(전혜진)였다. 죽은 케빈 리의 아내이자 고혜란의 친구인 서은주는 48시간의 긴급 체포 후 검찰에서 당당히 나온 고혜란의 모습을 보고 복통을 호소하며 길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결국 아이를 유산했다. 모든 것을 잃은 서은주는 급기야 고혜란이 일하는 방송국으로 찾아갔다.
서은주가 포크로 고혜란을 위협하려는 찰나, 하명우가 나타났다. 그리고 강태욱은 달려와 고혜란을 안았다. 이렇게 고혜란을 위기에서 피하게 해 준 두 남자다. 서은주는 "이제 그만해”라는 하명우의 말에 포크를 놓쳤다. 앞서 유산 후 쓰러진 서은주를 병원까지 옮긴 이 역시 하명우였다. 고혜란은 하명우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태욱은 서은주가 고혜란을 죽이려 한 것에 분노해 서은주를 찾아가 미국으로 떠나라고 종용했다. 그러면서 왜 고혜란을 케빈 리 살인범으로 모는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서은주는 "고혜란이 사람 죽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요?"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이어 서은주는 "19년 전 낙원동 금은방 살인사건 찾아봐라. 그 때 살인범으로 지목된 아이가 있을 거다. 이름은 하명우. 고혜란을 짝사랑했던 어떤 바보 같은 자식. 바로 어젯밤에 나타나서 혜란이를 지켰던 그 남자 말이다”라며 하명우의 정체를 폭로했고, 강태욱은 경악했다.
같은 시간 고혜란은 하명우와 만났다. 지난 번 스쳐 지나쳤을 때와는 달리 하명우가 “오랜만이다. 혜란아”라고 인사하자 고혜란은 떨리는 목소리로 “안녕. 명우야”라고 답했다. 애틋한 분위기의 두 사람. 실제로 하명우는 고혜란을 짝사랑해 대신 살인죄까지 뒤집어쓰고 20년 만에 출소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케빈 리와의 관계에 이어 하명우의 존재까지 알게 돼 충격을 받는 강태욱. 하지만 언제까지라도 고혜란을 지키겠다고 결심한 그의 애정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앞서 세상을 떠난 케빈 리를 비롯해 강태욱과 하명우까지. 이처럼 고혜란을 사랑한 남자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애정을 가지고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다. 과연 고혜란의 마음은 어디로 향해있을까. / nyc@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