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둘다 제 옷"..이다해VS유이, 짠함+로코+힐링 매력 대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04 10: 01

한 치 앞을 모를 경쟁에 돌입한 두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모습이 주목된다.
새 주말극들인 SBS ‘착한 마녀전’과 MBC ‘데릴남편 오작두’가 해당 작품들. 일단 승기는 '착한 마녀전'이 잡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첫 방송된 ‘착한 마녀전’은 1회 9.2%, 2회 10.8%, 3회 11.0%, 4회 11.7%를 기록했다. 
동시간대에 첫 전파를 탄 ‘데릴남편 오작두’는 1회 7.9%, 2회 10.4%를 나타내 ‘착한 마녀전’ 4회 중 최고 시청률은 11.7%보다 1.3%포인트 뒤진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근소한 차이라 앞으로 1, 2위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두 드라마의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여배우들의 변신. 이다해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특유의 감칠맛나는 애절하고도 코믹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착한 마녀전’은 너무 착해 탈이었던 주부가 '단칼 마녀'라는 별명의 못된 쌍둥이 동생 삶까지 이중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착한 주부의 위험천만 이중 생활극. 이다해가 1인 2역으로 활약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얼굴은 똑같지만, 성격은 완전히 딴 판인 쌍둥이란 설정은 흥미롭지만 여러번 반복돼 다소 진부한 것도 사실. 그렇지만 이다해는 이런 역할을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해냈다. 남의 일을 나의 일처럼 여기며 돕는 측은지심의 1인자 차선희와 오로지 나를 위해 사는 냉소적인 단칼 마녀 차도희를 맛깔스럽게 연기해내며 극과 극 변화를 선보였다. 
외모적 차이 뿐 아니라 표정과 눈빛으로 변화의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차선희는 차도희 행세를 하면서부터 당황스러운 상황에 계속해서 직면, 코믹한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도 안겼다.
그런가가하면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솔로녀가 오로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기 위해 순도 100% 자연인을 데릴남편으로 들이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유이는 극 중 자신만만 포스를 자랑하던 독종 PD가 고독사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살인사건을 겪으며 변해가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유이 역시 방송 이후 대체적으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평을 들었다.
유이가 연기하는 한승주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워커홀릭 피디이지만 출장을 떠나며 집을 빌려 줬던 사람이 자신의 침대 위에서 타살되고, 그것을 직접 발견한 후 공황장애에 걸린 인물이다.
이후 혼자서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급기야 일전에 괴한에게 습격 당하고 있던 자신을 구해준 후 괴한을 단 번에 제압한 오작두(김강우)와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진짜 남편이 아닌 제목 그대로 '데릴 남편'. 웨딩 스튜디오에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승주와 수트 차림의 작두가 어색한 포즈와 표정을 지은 채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엔딩 장면 등은 짠함과 동시에 코믹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둘 중 누구의 드라마를 선택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 nyc@osen.co.kr
[사진]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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