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승①] ‘대타’였던 어천와, 우리은행에서 ‘대박’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04 18: 41

‘미녀센터’ 어천와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서 인천 신한은행을 78-50으로 물리쳤다. 2위 KB스타즈(27승 7패)와 우승다툼을 했던 우리은행(29승 6패)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6연패의 금자탑이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가장 중요한 외국선수 농사가 망했다. 우리은행은 2018 외국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선발한 센터 티아나 하킨스가 부상을 당했다. 이에 지난 시즌 KEB하나에서 활약했던 어천와를 대체선수로 선발했다.

우리은행의 지난 시즌 우승에는 기둥센터 존쿠엘 존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15.8점 13.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평정했다. 하지만 존스는 WNBA 진출을 이유로 재계약 요청을 거절했다. 양지희의 은퇴, 이선화 및 김단비의 이적으로 우리은행 골밑은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
어천와는 무릎부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타 팀들이 검증된 실력에도 불구 드래프트서 그녀를 뽑지 않았던 이유였다. 위성우 감독도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하는 수없이 남아있는 자원 중 최고센터인 어천와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의 시즌 개막전부터 59-66으로 패했다. 11월 1일 KB스타즈전에서도 65-70으로 졌다. ‘드디어 우리은행 시대가 끝났다’는 비관론이 일었다. 우리은행이 시즌을 2연패로 시작한 것은 위성우 시대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리은행에 온 어천와는 환골탈태했다. 얼굴은 예쁘지만 플레이는 터프한 그녀다. 우리은행에서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과 함께 뛰면서 센터로서 능력이 배가됐다. 어천와가 골밑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생산해주면서 우리은행의 코트밸런스가 맞아 돌아가기 시작했다.
올 시즌 어천와는 16.3점, 11.1리바운드, 0.9블록슛으로 우리은행 골밑을 굳게 지켰다. 예쁜 얼굴만 보고 그녀를 얕잡아봤다가 큰코다친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다. 어천와의 활약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6연패도 불가능했다. 대타였던 어천와가 대박을 친 셈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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