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했던 우승이지만 올해는 정말 감회가 남달랐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서 인천 신한은행을 78-50으로 물리쳤다. 29승 6패의 우리은행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6연패를 확정지었다.
6연패가 확정되자 위성우 감독은 그제야 한숨을 쓸어내렸다. 우승했다는 기쁨보다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그만큼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정규리그 6연패를 했지만, 가장 힘들게 우승한 시즌이었다.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우리은행은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라이벌 신한은행과 KB스타즈와의 첫 대결에서 패배의 맛을 봤다. 외국선수 농사도 흉작이었고, 센터기근에도 시달렸다. 우리은행에게 정말 위기가 왔다는 소문이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은행은 라이벌 KB스타즈와의 6,7라운드 승부에서 모두 패했다. 위성우 감독이 뜻하지 않은 부친상을 당해 선수단 분위기까지 뒤숭숭했다. 우리은행은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신한은행을 꺾고 천신만고 끝에 6연패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은 “매년 힘들었지만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 첫 시즌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멋모르고 하다 보니 우승이 됐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항상 불안했고, 선수들을 믿지 못했다. 올해는 정말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2011-12시즌 우리은행은 7승 33패로 꼴찌에 그쳤다. 2012년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의 우승 DNA를 우리은행에 이식했다. 패배의식에 젖었던 선수들에게 독기를 품게 했다. 그 결과 어느덧 정규리그 6연패라는 또 다른 왕조가 구축됐다. 이제 우리은행은 신한왕조 못지않은 통합 6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위성우 감독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