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즉석 섭외 전화가 걸려왔다. 장소는 무려 인천국제공항. 전화를 받은 지 1시간 40분 만에 달려온 이가 있었다. '런닝맨'이 사랑하는 게스트, 배우 이상엽이었다.
4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 멤버들은 유재석 지석진 전소민, 하하 이광수 송지효, 김종국 양세찬으로 팀을 나눠 글로벌 랜덤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즉석으로 여행 메이트를 섭외, 4인이 되면 가장 빠른 비행기 티켓을 얻어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야 했다.
하하 송지효 이광수로 묶인 삼각관계 팀은 누굴 섭외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른 시간인데다 1박2일 해외 촬영이라 쉽지 않은 섭외였다. 결국 이들은 지난해 한 번 낚아서 섭외했던 이상엽을 떠올렸다. 송지효는 "상엽이 그만해"라고 안타까워할 정도.
하지만 이들은 '2018 함께 여행가고 싶은 배우' 1위에 이상엽이 뽑혔다고 꾀었다. 의리의 사나이 이상엽은 오전 7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4인 팀을 완성한 삼각관계 팀은 가장 빠른 곳인 부산으로 가게 됐다.
본격적인 미션은 만보기였다. 멤버들은 만보기를 찼고 투어가 끝났을 때 합산해서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한 팀이 꼴찌가 되는 미션. 게다가 꼴찌 팀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숫자를 찍은 멤버가 벌칙 대상이었다.
그래서 멤버들은 서로의 만보기를 호시탐탐 노렸다. 특히 이광수와 하하는 초반부터 이상엽을 몰아갔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이광수가 꼴찌 이상엽의 만보기를 마구 흔들었고 나중엔 하하가 이광수가 흔든 것처럼 이상엽을 홀리기도 했다.
비행기에서도 이광수는 이상엽이 잠든 것 같자 만보기를 뒤지려고 했다. 순간 눈을 뜬 이상엽은 "이광수의 눈이 뒤집혀졌다"며 덜덜 떨었다. 부산이 아닌 대마도가 최종 목적지라 이동하는 내내 이상엽은 이들의 먹잇감이었다.
결국 폭발한 이상엽이었다. 하하에게 속은 이상엽은 "이광수 진짜 나쁜 아이구나. 얌생이가 맞네"라고 발끈했고 "우주 쓰레기네 이광수. 세상이 이래? 나쁜놈 전성시대네. 나 진짜 나빠질거야"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잠깐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상엽은 각성했고 이광수와 전면전을 펼쳤다. 아침 일찍 촬영장으로 달려온 착한 이상엽은 온데간데없이 독하고 악만 남은 이상엽만 존재했다. 어찌됐든 하드캐리한 이상엽이 '런닝맨'을 꿀잼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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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닝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