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의 등불이었던 SK텔레콤의 5강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이 진에어에 롤챔스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갔다.
SK텔레콤은 4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진에어와 2라운드 2주차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LCK 세트당 KDA 1위 '뱅' 배준식이 1세트와 3세트 고비 때마다 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라이즈와 조이로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리면서 제 몫을 해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시즌 6승(6패 득실 +0)째를 올렸다. 진에어는 시즌 8패(4승 득실 -6)째를 당하면서 8위로 하락,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졌다.
시작부터 난타전이었다. 부쉬로 숨어든 '블라썸' 박범찬의 영리한 갱킹으로 취한 퍼스트블러드와 이상혁의 킬로 SK텔레콤이 유리하게 출발했지만 진에어도 적극적으로 싸움에 임하면서 난타전을 유도했다.
글로벌골드에서 SK텔레콤이 우세했지만 벼랑 끝까지 몰린 진에어는 한 타 교전에서 필사적이었다. 7킬을 올린 '테디' 박진성의 트리스타나가 SK텔레콤의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1라운드 3세트 패배의 과정은 반복되지 않았다. 3억제기를 공략한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궁극기로 팀원들을 모두 넥서스 주변으로 이동시켜 넥서스를 강제 공략하면서 1세트를 마무리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진에어가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진에어는 '블라썸' 박범찬의 잭스를 집중 공략하면서 킬 포인트를 올려나갔다.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의 조이와 봇 듀오가 데스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진에어의 공세를 30분 넘게 버티고 있었다.
움크리고 있던 SK텔레콤이 32분 '소환' 김준영의 오른을 제압하면서 드디어 기회를 만들었다. SK텔레콤은 곧바로 바론을 사냥하면서 글로벌골드의 균형을 맞추고 공세로 전환했다. 유리했던 진에어는 흔들렸다. '엄티' 엄성현의 카직스가 잡히면서 SK텔레콤이 37분 장로드래곤까지 가져갔다. SK텔레콤을 장로드래곤 버프를 바탕으로 3개의 타워를 공략, 글로벌골드서 4000 가량 차이를 벌렸다.
진에어 역시 필사적이었다. '울프' 이재완의 레오나를 39분 협공으로 제압하면서 바론 사냥까지 흐름을 이어갔고, SK텔레콤의 2차 포탑을 모두 공략하면서 글로벌골드를 역전시켰다.
정신없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몰리던 SK텔레콤이 '페이커' 이상혁의 기지로 '엄티' 엄성현을 솎아냈지만 진에어는 두 번째 바론을, SK텔레콤은 장로드래곤을 사냥하면서 균형이 유지됐다. 하지만 위태위태 했던 SK텔레콤의 빈틈을 진에어의 '테디' 박진성이 잡아내면서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그러나 두 번의 아픔이 되풀이 되지는 않았다. SK텔레콤은 3세트 진에어의 핵심 라인인 봇을 공략하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챙겼다. 드래곤까지 가져가면서 스노우볼을 키웠고, 17분 한 타에서 3킬을 쓸어담으면서 빠르게 주도권을 차지했다. 글로벌골드서 5000 가량 차이를 낸 SK텔레콤은 20분 두 번째 드래곤으로 바람의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차이를 벌려 나갔다.
'뱅' 배준식이 23분 '엄티' 엄성현의 세주아니를 잡아냈고, SK텔레콤이 여세를 몰아 바론까지 사냥에 성공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은 중앙 2차 포탑까지 공략하면서 글로벌골드 격차를 1만 이상 차이를 냈다.
32분 세 번째 바론 사냥에 성공한 SK텔레콤은 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34분 중앙 내각 포탑과 억제기를 깨면서 더욱 더 벼랑으로 진에어를 몰아세웠다. 탑 억제기 공략 후 봇으로 방향을 전환한 SK텔레콤은 38분 '뱅' 배준식이 쿼드라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