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볼을 던진다".
KIA의 고졸 2년차 우완투수 유승철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 효천고 3학년부터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로는 불과 3년차. 그러나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위력적인 볼을 던지면서 새로운 주역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유승철은 오키나와 실전 5경기에 등판해 9이닝동안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00. 이 가운데 4경기는 실점이 없었다. 17일 요코하마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3자책)했다. 야수들의 실책이 끼여있었다.
기본적으로 좋은 직구를 던진다. 캠프 실전에서 146km의 최고 스피드를 기록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린다. 여기에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 커브를 배웠는데 만족스러울 정도로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입단 직후 어깨통증으로 쉬었다. 효천고 3학년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에이스로 1년을 뛴 것이 문제였다. 하체를 이용하기보다는 상체의 힘으로만 던지면서 생긴 문제였다. 1년 내내 재활을 하면서 김정수 코치의 지도를 받아 투수의 기본적이 소양을 배웠다. 아울러 커브의 달인인 김정수 이대진 코치에게서 커브까지 전수를 받았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를 배우면서 직구의 힘이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당시 참가한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볼을 던진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성격과 마운드에서 승부근성이 있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몸쪽 볼에 강한 한화 호잉을 상대로 몸쪽 승부를 펼쳐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스스로 타자를 상대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변화구도 바깥쪽으로 쏠리는 커브와 슬라이더와 몸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투심과 싱커도 연습하고 있다. 습득력이 뛰어나다. 김기태 감독도 "매력적인 볼을 던진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유승철이 캠프 실전에서 안정감 있는 볼을 던지면서 1군의 새로운 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단 선발투수 후보군에 올라있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틀 연속 1이닝씩 연투를 하기도 했다.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과 밸런스도 안정감이 생겨 자신의 볼에 확신이 생겼다. 실전 마운드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넘친다. 스스로 타자를 상대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 올해 1군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