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김선빈 각별한 발목 관리…개막 유격수 OK?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3.05 10: 01

리딩히터 김선빈이 개막전 유격수 출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재활과 실전을 병행중인 김선빈은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발목 관리를 철저히 받으며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유격수를 맡아 3이닝을 책임졌다. 4일까지 6차례의 오키나와 실전 가운데 유일한 수비 출전이었다.
나머지 5경기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타격 성적은 11타수 6안타. 2루타도 터트렸다. 경기에 간간히 나서면서도 작년 타격왕의 모습은 여전했다. 발목 상태는 타격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구종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정교한 타격을 과시했다.

김선빈은 애당초 3일 LG와의 경기에 두 번째로 유격수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되었다. 5일 삼성과의 마지막 실전에 다시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비에 젖은 그라운드 상태를 감안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각별한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김선빈은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11월 7일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술 및 외측 인대 봉합술을 받았다. 발목은 데뷔 시절부터 고질적인 문제였다. 작년에도 김기태 감독이 각별한 보호 조치를 했지만, 팀 사정상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우승 직후 발목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점점 수비까지 훈련을 하면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지다. 이제는 실전 감각을 익히며 발목을 점검하는 단계이다. 유격수는 발 동작이 민첩해야 하고, 다양한 타구에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유격수 수비를 소화할 정도로 호전된 것은 분명하다.
김민호 코치는 "실전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발목상태가 괜찮은지 점검을 해야 한다.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귀국 후 다음주부터 예정된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24일 정규리그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김선빈이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만일 무난하게 개막전에 유격수로 가세한다면 KIA는 최정예 타선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작년 역대 팀 타율 1위(.302), 7명의 규정타석 3할 타선을 재가동한다. '공포의 9번타자'로 리그를 호령했던 김선빈이 개막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플랜 B도 마련해 놓았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 마무리 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백업요원 확보에 공을 들였다. 적어도 시즌 초중반까지는 적절한 경기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황윤호가 백업 후보로 꼽힌다. 안정된 수비력과 만만치 않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이 뛰어난 최원준도 수비력이 늘어나면서 유격수 지원군으로 인정을 받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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