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
유벤투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손흥민(26, 토트넘)의 기용 여부는 현지 언론도 관심사다.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이지만 여전히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출전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 신문은 손흥민의 이번 활약이 여전히 에릭 라멜라를 선발로 기용할려고 할 지 모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계획에 분명한 고민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지난 4일 허더즈필드전 선발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이 오른 것을 보고 유벤투스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온 만큼 유벤투스전에는 라멜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쳤다. 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FA컵 16강전 재경기 로치데일전(2골 1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이 신문은 포체티노 감독이 순수하게 활약상만으로 선수를 뽑는다면 손흥민은 두 번의 멀티골 여부와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물론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은 "이것은 경쟁이다. 모든 것이 경쟁"이라며 "경쟁은 선수를 좀더 좋아지게 하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감독은 11명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 때로는 남겨진 선수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선택이 어렵다. 하지만 나는 감독이 날 선택하지 않아도 받아들여야 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나는 동료를 돕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은 "모든 경기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나는 매번 빅게임을 치른다"면서 "물론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모든 선수는 슬퍼하거나 실망한다. 하지만 우리는 팀이며 베스트11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라멜라와 교체돼 해트트릭 찬스가 무산된 손흥민이지만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원망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손흥민은 "물론 해트트릭 때문이 아니라 매 경기를 마지막까지 뛰고 싶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승점 3점을 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 대해 "우리는 아주 중요한 2골을 넣었다. 그러나 축구는 이겨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기려고 노력한다"면서 "우리는 좋은 팀을 상대한다. 나는 좋은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우리는 좋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물론 어려운 상대를 해야 하는 챔피언스리그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항상 웸블리에서 해왔듯 우리의 게임을 자신있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토트넘이 얼마나 경기를 잘하는 지 알고 있다. 나는 우리가 충분히 8강 혹은 그 이상도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이기면 모두가 토트넘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과 유벤투스의 16강 2차전은 오는 8일 오전 4시 45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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