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한재영, 대중보다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한 결단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05 10: 36

배우 한재영이 결정한 것은 대중보다 먼저 피해자에 대한 사과였다. 
한재영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했던 A씨가 "한재영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전해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였고, 이후 한재영 측 역시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A씨는 5일 SNS에 "한재영 배우에게 직접 사과 받았다"며 "연락이 왔을 때 받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한재영을 향한다는 게 겁도 났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5일 오전 6시쯤 한재영과 통화했고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 그땐 본인도 어렸다며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 사과문을 올리면 통화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재영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인 A씨는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라며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재영은 폭로글을 접한 후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해 연락처를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다는 전언이다. 
한재영의 소속사 샘컴퍼니 측은 이후 "한재영이 그 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다"라고 한재영이 피해자 A씨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일로 앞으로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고개숙여 사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사과에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진심어린 사과는 언론보다는 피해자에게 먼저 해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당사자의 아픔을 다 들어주고 진심으로 뉘우치며 사과하는게 진짜 사과", "미투 운동의 긍정적 기능"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A씨는 K대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K대표에 대해서. 글을 처음 올릴 때 그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그 뒤론 그런 일이 없었지만 K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고통 받았다. 한재영이 유명해서 묻힌 것"이라며 K대표에 대한 분노를 내비쳤다. 
A씨는 앞서 2011년 극단 A의 대표 겸 연출가 K로부터 모텔로 불려가 성추행을 당했고 폭로글을 게재했다. K대표와 함께 한재영도 실명으로 거론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바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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