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두 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유명한 배우만 이슈가 됐고 피해자를 더욱 아프게 했다는 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2010년 23살 때 극단 S에 들어갔다는 A씨는 4일 자신의 SNS에 "대표 겸 연출가 K와 배우 H를 고발하고 싶다"는 미투 폭로글을 적었다. 이 글에서 A씨는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극단 신화의 김영수 대표와 배우 한재영을 실명으로 지목했다.
논란이 일자 한재영은 공식입장 전에 A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직접 사과를 건넸다. A씨는 5일 "한재영과 통화했고 사과를 받았다. 1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을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알렸다.
한재영의 이러한 진심어린 사과는 A씨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A씨는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며 그를 용서했다.
다만 김영수 대표에 대한 분노는 숨기지 않았다. A씨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김영수 대표에 대해서"라며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뒤론 그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영수 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묻히고 말았다"며 "그 이후 연극을 그만뒀고 미투 운동을 응원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OSEN은 극단 신화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고 있는 상황. 김영수 대표가 이 같은 실명 폭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수 대표는 1990년부터 최근까지 '맨발의 청춘', '며느리 전성시대', '고부전쟁', '국물 있사옵니다' 등을 연출해왔다. /comet568@osen.co.kr
[사진] 극단 신화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