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바로 팀이 부진하는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다."
아스날은 4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라이튼 앤 호브에 위치한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브라이튼 원정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아스날은 승점 45점(13승 6무 10패)로 4위 토트넘(승점 58점)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2연전에서 패배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아스날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최정예 멤버를 투입했지만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충격적인 경기 결과에 아르센 웽거 감독 역시 고개를 떨궜다. 그는 "사실상 4위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학'적으로 우리 앞에 다섯 팀이 있다. 앞으로 두 팀이 떨어져야 한다. 남아 있는 경기수를 생각하면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인정했다.
한편 아스날 팬들이 외치는 '웽거 아웃(Wenger Out)'의 구호는 더욱 거세졌다. 원정 경기인 브라이튼전에서도 힘차게 웽거 아웃은 울려 퍼졌다. 반면 홈팀인 브라이트 팬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기뻐하며 '웽거 스테이(Wenger Stay)'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최근 아스날의 부진으로 인해 웽거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웽거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다.
웽거 감독은 최근 팬들의 불만에 대해서 "나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 차례 인터뷰서 자진 사퇴 가능성을 부인한 웽거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웽거 감독은 "감독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바로 팀이 부진하는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다"며 "나는 지금까지 항상 위기를 잘 관리하고 극복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팬들에게 약속했다.
아스날은 오는 9일 열리는 밀란과 유로파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 나선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