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들이라면 머리를 사용해야 한다. 축구 전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바보같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전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승리한 맨시티는 승점 78점(25승 3무 1패)을 기록하며, 2위 리버풀(29경기 승점 60점)와 승점 차를 벌렸다. 반면 첼시는 승점 53점(16승 5무 7패)로 4위 토트넘(승점 58, 17승 7무 5패)과 격차가 벌어졌다.
스코어는 접전이지만 이날 첼시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맨시티 원정에서 첼시는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 콘테 감독은 승리보다는 무승부를 노리고 경기에 임했다. 전반은 나름 선전했지만, 후반 선제골을 이용한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제대로 된 플랜없이 수비에 급급했다. 맨시티의 압박이 들어오면 첼시 선수들은 수비수 크리스텐센이나 골키퍼 쿠르투아에 공을 넘기기 바빴다. 결국 첼시는 맨시티에 역대 최다 패스 기록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콘테 감독의 느린 경기 대처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아자르가 '제로톱' 포지션에서 고립되었지만, 콘테 감독의 교체 카드 사용이 너무 느렸다. 결국 아자르가 묶이며 첼시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날 첼시의 경기력에 대한 많은 비판이 이어졌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해설가로 일하는 개리 네빌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기다. 콘테 선수들은 마네킹같아 보였다"고 비난했다. 제이미 레드납 역시 "맨시티전 첼시의 접근 방식은 축구를 향한 범죄 수준이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콘테 감독은 "나는 모든 비판을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 하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서 0-3이나 0-4로 패배할 수는 없다. 얼마 전 아스날은 맨시티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 0-3으로 2연패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아스날이 패했다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콘테 감독은 "축구 전문가들이라면 머리를 사용해야 한다. 축구 전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바보같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전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자신을 비판한 전문가들을 힐난했다.
이어 "이날 첼시 선수들은 내 지시를 잘 따랐다. 최대한 수비적으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맨시티 상대로 방심하면 0-3이나 0-4로 패배할 수 있다. 잘했지만, 후반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려고 한 게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맨시티전 패배로 첼시는 4위 토트넘과 승점 차이가 벌려진 상황이다. 콘테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본머스와 왓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대로 패배한 것이 후회스럽다. 그러나 맨시티전 패배는 후회되지 않는다. 맨시티는 강팀이다. 승점 25점차는 굉장히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첼시는 다른 경기 패배에 대해 후회해야 한다. 하지만 맨시티전은 후회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우리 선수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환상적인 선수들과 환상적인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은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