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의 배우들이 '머니백'에서 모였다.
5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머니백'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허준형 감독을 비롯해 김무열, 박희순,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가 참석했다.
전작 '기억의 밤'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김무열이 세대 공감 짠내 캐릭터 민재를 연기한다. 박희순은 빚으로 총까지 저당 잡힌 비리 형사 최형사를 맡아 '1987'에 이어 다시 한번 날 선 형사의 모습을 선보인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이경영과 전광렬이 각각 재기를 꿈꾸는 한물간 킬러와 돈으로 표심을 사려 하는 부패한 국회의원 문의원으로 분한다.
또, 개성 강한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해온 임원희는 선거에서 검은돈을 담당하는 사채업자 백사장, 오정세와 김민교는 각각 뜻하지 않은 배달 사고로 사건에 휘말린 택배기사와 양아치를 맡았다. 진중함과 코믹함을 겸비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무열은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를 가지고 있어서 시나리오가 금방 읽히더라.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밌겠다 싶었다. 캐릭터들이 모두 주인공 같고, 사연도 공감 가더라.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박희순은 "매번 얘기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고, 바로 옆 동네에 김무열이 살고 있는데 술 친구다. 같이 작품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임원희는 "시나리오가 잘 읽혔고, 스피디하게 넘어갔다. 그동안 악역을 쭉 했는데, 이번에도악덕 사채업자 캐릭터라 좋았다"
고 각각 밝혔다.
김민교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싶을 때 이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좋았다. 속된 말로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겠구나 싶었다. 대본을 볼 줄 아는 분들이 너무 재밌어 할 것 같았다. 배우들 캐스팅을 지켜봤는데 정말 기대가 되더라. 사실 지금도 내가 해 본 작업 중에 가장 빨리 보고 싶은 영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제작보고회 중간 '머니백'에 등장하는 실제 소품인 소주, 권총, 카드, 삼각 김밥 등으로 흥미진진한 '폭탄 토크'를 펼쳤다. 임원희는 실패한 벌칙으로 센스 넘치는 삼행시를 지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어 등장한 허준형 감독은 "이번 영화 잘 되면 장가를 가고 싶다"며 솔직한 대답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막다른 길에 몰린 7명의 사나이가 같은 순간을 만나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금 우리의 현실을 빚대어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촬영 중 힘들었던 점에 대해 김무열은 "여러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내가 맨 얼굴이 없다. 아주 초반에 살짝 나오는 것 빼고는 김민교한테 계속 맞아서 맞는 연기가 힘들었다.맞는 걸로 시작해 맞는 걸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허준형 감독이 "영화 전체가 맞는 내용이라서 김무열이 분장 콘셉트를 보고 안 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고 하자 김무열은 "분장을 조금만 하자고 했었다. 계속 맨 얼굴이 안 나오고, 특수분장으로 부어 있는 눈을 처음부터 끝까지 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허준형 감독은 "기존 범죄 오락 영화와 비교해 예상 못하는 지점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영화 안에 보면 나름대로 반전 장치도 해놨다.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요즘 영화계에 멀티캐스팅을 많이 하고, 이를 두고 어벤져스라고 하는데, 우리 영화는 '변두리 어벤져스'다. 그만큼 부담이 없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일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오는 4월 개봉하는 '머니백'은 이긴 놈이 다 갖는 세상, 하나의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뺏고, 달리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다.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까지 7인 7색 라인업을 완성했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