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투' 관련 아웃팅 사례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등을 만든 이해영 감독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 당했다.
이해영 감독은 5일 '동성 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 입장을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까지 고백했다. 이것은 결국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이뤄진 일종의 폭력이 됐다.
이 감독은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저를 지목해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하였습니다. 글에 언급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힙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해영 감독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라며 "게시자는 약 2년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네티즌은 디시인사이드 영화 갤러리에 "2012년 8월 저와 썸 관계였던 A 감독, A의 전 애인인 B 감독, 그리고 A의 지인의 애인인 의사 C와 정동진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B와 C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폭로글을 게시했던 바다.
해당 네티즌은 "두 사람이 저를 강제로 눕히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제가 '씻고 하자'라고 핑계를 대고 도망쳐 나왔다"라고 덧붙이며 이후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성 간일 거라는 고장관념을 깨라"는 글도 더해 글에 등장한 인물들이 동성임이 암시됐던 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 다음은 이해영 감독의 입장 전문.
영화감독 이해영입니다.
최근 저를 지목해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하였습니다.
글에 언급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힙니다.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게시자는 약 2년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습니다.
그는 제 지인과의 결별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습니다.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합니다.
아울러 언론관계자분들께서는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향후 모든 대응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행하겠습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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