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LIVE] "한 경기라도"…부상 이별한 최대성의 1군 열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05 16: 46

"이제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봐야죠." 새로운 출발을 앞둔 최대성(33)이 부활을 꿈꿨다.
최대성은 지난해 11월 프로 3번째 팀의 부름을 받았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해 2015년 kt로 트레이드 된 그는 2017년 시즌 종료 후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160km/h의 빠른 공을 던지며 KBO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하기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수술과 더불어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군 정착을 하지 못한 채 트레이드로 kt로 옮겼지만, 이적 첫 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16년과 2017년 1군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모든 재활이 끝난 가운데 두산에서 최대성은 다시 한 번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그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나섰다. 지난 1일 소프트뱅크와의 구춘대회에 등판한 최대성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잡은 채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구속은 152km/h가 나왔지만, 다소 공이 몰렸고, 또 일본 타자의 날카로운 타격에 집중타를 피하지 못했다.

아쉬움으로 일본에서의 첫 실전을 마쳤던 최대성은 지난 4일 자체 청백전을 통해 두 번째 실전 마운드를 밟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총 7개의 공으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직 100%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최대성은 "두산의 분위기도 좋고, 수비도 좋아서 마운드에서 즐겁게 던지고 있다"라며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또 나이를 떠나서 좋은 선수도 많아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몸 상태도 좋다. 어느정도의 잔부상은 있을 수 있지만, 트레이너파트에서 잘 관리해줘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청백전 호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 제구력이 많이 흔들린다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제구를 가장 먼저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승부하다가 안타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볼넷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지금까지 연습경기에 나오면서 볼넷을 한 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것도 수싸움 하다가 나왔다. 그만큼 터무니없이 공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산에는 최대성과 같이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강률이 밸런스를 잡으면서 팀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비록 후배지만 강속구 투수의 '모범 사례'가 된 김강률의 모습은 최대성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최대성은 "팀에 오자마자 (김)강률이와 많은 대화를 했다. 던지는 모습을 보니 안정적으로 된 것 같다. 밸런스와 마음가짐을 배우고 있다"라며 "강률이와 더불어 (유)희관이, (이)현승이 형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한 과제에 대해서는 제구력을 들었다. 어느정도 밸런스가 잡혀가고 있지만, 확신을 갖기 위한 단계를 밟겠다는 뜻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잡혀야한다. 그 부분을 신경쓰겠다. 자신감이 생기면 좀 더 구속을 끌어 올리겠다"며 "매년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는데, 이제 정말 실력으로 보여줘야하는 나이가 됐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끝날 수 있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해준 감독님과 코치진, 모든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다. 기대해준 만큼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절실함이 강한 만큼, 목표도 크게 잡기보다는 한 발씩 다가가는 것으로 잡았다. 최대성은 "1군에서 한 경기만 뛰는 것이 목표다. 워낙 kt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1군에서 한 경기 뛰는 것을 목표로 한 뒤 조금씩 수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미야자키(일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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