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박철민, 대통령 웃긴 애드리브 대가 입맛은 엄격해[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05 22: 47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대중에 웃음을 선사하는 ‘애드리브의 대가’ 박철민의 입맛은 의외로 엄격하고 까다로웠다. 요리를 잘하셨던 어머니의 손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5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박철민의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셰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철민이 “화이트 와인과 어묵, 멸치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면서 셰프들은 이 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먼저 화이트 와인을 쓴 ‘화이트 와인과 안 어울리면 뒤질랜드!’ 편에서 정지선 셰프와 김풍 작가가 대결을 벌였다. 정 셰프는 ‘차이나는 비빔면’이라는 이름의 요리를 소개하면서 박철민이 좋아하는 어묵을 다시 한 번 튀겨 면과 버무렸다. 하지만 15분이라는 시간이 부족해 계획했던 레시피 대로 완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안겼다.
김 작가는 일명 ‘허니버터치’를 만들겠다며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파스타 면을 삶았고, 다진 마늘과 간장에 버섯을 조려 소스를 만들었다.
맛을 본 박철민은 “둘 다 화이트 와인에 잘 어울린다”고 감탄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 가지 요리만을 골라야 했기에 고심 끝에 김 작가의 ‘허니버터치’를 선택했다. “마치 어머니가 요리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손 밥상’이라는 주제로 샘킴 셰프와 정호영 셰프가 열띤 대결을 펼쳤다. 샘킴은 ‘샘표 한상’이라는 요리명으로 매생이국-가지무침-어묵볶음 등 한상차림을, 정 셰프는 ‘맘스텔라’라는 조기 매운탕과 카스텔라를 만들었다.
박철민은 “어머님은 좀 더 진하게 하셨지만 그 향과 맛이 살아있다”며 “아까 마시던 와인이 좀 남았는데 지금 더 먹어도 되느냐?”고 물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10여 년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과거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줬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정 셰프의 맘스텔라에 한 표를 던졌다.
박철민은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대통령’ 세 번째 시리즈 치매 가족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박철민은 치매 환자의 가족이자 치매 홍보대사 자격으로 함께 했었다.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박철민은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 취취”라며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영화 ‘목포는 항구다’ 속 대사를 소화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던 박철민은 주먹을 휘두른 후 쑥스러워했다.
박철민은 이날 “사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안 찍었다. 문 대통령 앞에서도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안 찍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웃음이 빵빵 터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purplish@osen.co.kr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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