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한화 유망주 황영국 "토미존 두 번, 포기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06 09: 00

"개막전 선발로 써도 되겠다". 
지난 2014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한화 김응룡 감독은 프로에 갓 들어온 고졸 신인 투수에게 개막전 선발을 거론하며 높은 기대를 표했다. 2014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황영국(23)이었다. 185cm 83kg 좋은 체격조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정교한 제구력이 높게 평가받았다. 
장밋빛 미래처럼 보였던 황영국의 미래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흔들렸다. 입단 1년 만에 경찰야구단에 입대했지만 2015년 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6년 통째로 재활에만 몰두했다. 2016년 9월 한화로 복귀하며 재활을 이어갔지만 또 다시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지난해 9월 다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까지 같이 했다. 이른바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회복률이 높지만, 2번 연속 수술은 흔치 않다. 한창 마운드에서 던져야 할 20대 초중반 젊은 나이에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차일목 한화 재활군 코치는 "영국이는 두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많이 힘들고 지칠 텐데도 재활 훈련을 잘 소화 중이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라며 "좋은 것을 갖고 있는 투수라 포기하지 않으면 앞으로 분명 좋은 날이 찾아올 것이다"고 힘을 실어줬다. 
서산에서 5개월째 재활을 진행 중인 황영국은 "이제 팔꿈치에 통증은 없다. 한 달 뒤부터 공을 던지는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갈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차일목 재활코치님부터 박정진 선배님까지 재활군에서 함께하며 여러 가지 조언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수술은 받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어깨 재활을 했던 박정진은 "몸이 좋아졌을 때 오버페이스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황영국은 "첫 번째 팔꿈치 수술을 하고 난 뒤 힘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오버하다 보니 또 상태가 악화됐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연이은 수술과 재활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황영국은 "전역한 뒤 계속 재활군에만 있었다. 보여준 것도 하나도 없는데 아프기만 했다. 팀에서도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고 절박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목표는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쳐 올해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황영국은 "지금 페이스라면 6~7월쯤 2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 아프지 않고 몸 잘 만들어서 9월 1군 엔트리에 올라가고 싶다"며 "2014년 1군에서 1경기 던졌다. 그때는 나이도 어렸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다시 1군에 갈 때는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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