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새 얼굴들이 가세했다.
KIA는 지난 5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모두 마쳤다. 일본팀과 8경기, 국내팀과 3경기 모두 11경기를 가졌다. 성적은 4승7패를 거두었다. 승패보다는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고 대략적인 1군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김기태 감독은 11경기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주로 기용했다. 스프링캠프의 과제이기도 했다. 작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주전들은 흔들림이 없다. 대신 내야와 외야의 백업 요원 확보, 선발과 불펜의 지원 병력에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다. 정상 수성의 키였다.
투수 가운데는 군에서 돌아온 4년차 사이드암 박정수가 눈에 띄였다. 실전 5경기에서 12이닝 3실점(2자책), 평균 자책점(이하 ERA)는 1.50이다. 유연한 투구폼에 직구의 볼끝이 좋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통할 수 있다는 점수를 받았다. 임창용이 "새로운 투수들 가운데 박정수의 볼이 마음에 든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벌써부터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고졸 유승철도 전훈 6경기에서 10이닝을 던져, ERA 2. 70을 기록했다.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4실점(3자책)했지만, 나머지 5경기를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의 힘이 뛰어나고 작년부터 배운 커브가 좋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한 훈련 자세도 좋았다. 아직은 샛별이지만 향후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문경찬은 라쿠텐과의 캠프 첫 실전에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히로시마전에서 3이닝 5실점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무난한 투구를 했다. 선발 후보이면서도 오히려 중간 투수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진입을 노리는 이민우는 3경기에 출전했지만, 초반 몸상태가 여의치 않았고 7이닝 7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이종석은 4경기에서 4⅓이닝을 소화했고 2실점했다. 고졸 좌완투수로 허준영은 2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으나 마지막 삼성전에서 5실점(1자책)했다. 시범경기에서 만회를 해야 한다.
야수진 가운데서는 황윤호가 눈에 띄었다.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유격수 백업요원으로 생각하고 발탁했다. 발목수술을 받은 김선빈의 관리가 필요하다. 어느때보다 유격수 백업이 절실한 가운데 희망을 주었다. 일단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었고 타격에서도 22타수 8안타(.368)를 기록해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황윤호와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유민상도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삼성에서 이적한 베테랑 이영욱은 캠프 실전에서 21타수 4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이 두드러지지 않아 시범경기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sunny@osen.co.kr
[사진] 박정수-유승철(위), 황윤호(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