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ACL 향한 특별한 노력 ‘4가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3.06 07: 37

지난 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8시즌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춘천 홈 팬들에게 멋진 경기력으로 승리를 선물한 강원FC.
강원은 올 시즌 경기력 강화를 위해 4가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원은 지난 시즌 목표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다시 한 번 올 시즌 목표로 내걸고 있다. 
▲ 훈련 기술의 과학화

강원은 올해 K리그1에서 최초로 ‘캐타펄트 웨어러블’ 훈련장비와 기술을 도입했다. GPS 수신 센서를 부착한 선수 추적 장비가 선수들의 신체 능력을 수치화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피지컬 훈련일정을 계획하고 강도를 조절한다.
개개인의 활동거리와 평균 및 최고속도, 스프린트 횟수‧시간‧거리 등의 이동데이터는 선수들이 훈련 때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분석하는 바탕이 된다. 파워와 민첩성, 가속도 등의 관성데이터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최상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박성준 강원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 결과와 신체 능력치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홈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지훈련에서 부상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 장비와 기술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본인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메울 수 있을까 스스로 고민하며 기량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훈련 장비의 다양화와 객관적 전력분석
사람 모형의 에어더미, 스텝박스, 허들, 보수볼, 테니스공 등 무려 20가지의 훈련 장비를 새로 구입했다. 대부분 선수 개인 기량을 개발시킬 수 있는 훈련장비들이다.
치열한 K리그1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대1 싸움에서 쉽게 밀려선 안 된다. 전술과 조직력 훈련만이 강팀을 만드는 정답이 아니라는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개인 기량이 상승해야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다양한 전술도 소화 가능해 시즌 중 발생할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객관적인 내부 전력분석과 상대팀 전력분석도 치밀하게 이뤄진다.
강원은 현재 축구해설가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활동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전력분석 전문기업 스포매틱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 중이다.
스포매틱스는 현장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했던 뛰어난 전문가들과 데이터 활용을 전공한 기록분석 전문가들이 자체개발한 축구경기 분석프로그램 ‘사커매틱스’를 이용해 올 시즌 강원과 강원의 상대팀 전력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정회덕 스포매틱스 대표는 “K리그에서 최초로 강원과 계약을 맺고 프로축구단 전력 분석을 맡게돼 기쁘다”며 “앞으로 강원이 매 경기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 신체 회복의 신속화
세 번째로 전폭적인 선수 후원용품 지원이다. 지난해 강원은 K리그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하자마자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많은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후원 의사를 밝히고 있어 구단 입장에서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이나 시합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물품들이 다양하게 지원될 예정이다. 강원은 소속팀 선수들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모든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후 섭취해야하는 단백질 보충제와 각종 영양제 등이 아낌없이 지원된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선수들이 각자 챙기고 있는 반면 강원 선수들은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현재 강원은 바디업과 파마누코 등 각종 스포츠용품 및 식품 제조업체와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선수단 지원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며 강원을 눈여겨 본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많아 향후 더 많은 후원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 선수단 전원의 심리 안정화
마지막으로 강원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상담 컨설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심리상담사 한성민 의사를 통해 운동선수가 가질 수 있는 불안한 걱정들을 떨쳐내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용병으로 한국문화에 대해 잘 몰랐던 디에고는 심리 상담 컨설팅을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로 빠르게 팀에 적응하게 됐다. 상담 이후 한 달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완전히 자리 잡았고 선수와 팀 모두 클래식 무대에서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승격팀의 경우 클래식 무대에 적응하기 어려워 한 번의 패배가 연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강원은 이 컨설팅을 통해 선수단 전체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불어넣으며 지난 시즌 최다 연승의 주인공 팀이 됐다.
한성민 의사는 “시즌 중에 선수들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이를 해소할 방법이 많지 않다”며 “올 시즌에도 스트레스가 경기력 악화로 발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자주 소통하며 불안감을 없애 팀 전체를 밝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며 승격팀 신화를 써낸 강원이다. 올 시즌도 춘천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머쥔 강원이 올해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캐타펄트를 입고 훈련하는 강원 선수들 /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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