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다시 찾은 에스밀 로저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넥센은 6일 오전 미국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넥센은 1월 31일부터 3월 4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와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넥센이 외국선수 역대 최고액 15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로저스도 실전점검을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패션왕’ 로저스였다. 그는 반짝이는 정장에 보타이까지 맸다. 이른 아침부터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는 모습에 다른 관광객들이 해외 팝스타인줄 알 정도로 화려한 옷차림이었다. 로저스는 “야구를 그만두면 패션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취재진을 웃겼다.
로저스는 “한국에 다시 와서 기분 좋고 행복하다. 한국타자들을 잘 안다. 기회를 준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정석 감독은 “역시 로저스다! 마운드에서 느낌이 다르다”며 한껏 로저스를 추켜세웠다. 로저스는 “컨디션이 좋다. 건강해서 만족한다”며 감독의 칭찬에 화답했다.
로저스는 라커룸에서 먼저 분위기를 띄우는 등 특유의 ‘흥’으로 쉽게 친해졌다고. 그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원래 내 성격이다. 난 젊다. 야구도 편하게 하고 싶다”면서 능글맞은 면모를 보였다.
연습경기서 로저스는 난타를 당하며 다소 불안했다. 그는 “캠프투구의 결과보다는 건강을 되찾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낙관했다. 특별히 주시하는 한국타자가 있냐고 묻자 “없다. 모든 타자를 경계하고 있다. 박병호는 한화시절 상대해봐서 잘 안다. 파워가 있고 잘 치는 타자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평했다.
목표를 묻자 로저스는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팔을 아기처럼 잘 다루겠다. 내 승수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내가 5승을 하더라도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면 된다. 이기면 모든 것이 좋은 것이다. 가을야구가 중요하다”며 팀을 먼저 챙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