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김선아, 처절한 오열 엔딩..시청자 울렸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06 09: 25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의 처절한 오열 엔딩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제작 SM C&C) 9, 10회에서는 안순진(김선아 분)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나며 딸을 잃은 모성을 가슴으로 표현하는 김선아의 연기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순진과 무한(감우성 분)이 동침을 하게 된 이후의 상황이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의 “자러 올래요?”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한 순진은 화장까지 하고 무한의 집으로 향했다. 무한의 침대에 나란히 눕게 된 두 사람 사이에는 야릇한 분위기가 아니라 코믹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난방어택으로 더위에 시달리던 순진은 뜻밖의 방귀 타이밍에 난감해했다. 고뇌하던 순진은 결국 방귀를 방출했고 이에 공기청정기가 파워풀하게 가동되며 무한은 물론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러블리한 순진의 매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게와 개를 잘못 이해한 순진은 ‘개 알레르기’가 있냐는 물음에 ‘게 좋아한다’고 답했고, ‘개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에 ‘게가 인물이 훤한 게 윤기만 번지르르하다’고 동문서답을 하며 허당미를 발산했다.

경수(오지호 분)가 집을 나가자 순진의 집을 찾아온 지민(박시연 분)을 만나고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지민이 강제로 집으로 들어와 순진과 경수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악다구니를 부린 것. 그 물건들 사이로 순진의 딸 ‘은다온’이 담긴 테이프들이 있었다. 순진은 애써 못 본 척했지만 떠오르는 딸에 대한 기억에 고통스러워했다. 지민이 떠난 후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버리고, 과거를 잊으려던 순진은 차마 딸의 기억이 남아있는 물건을 버리지 못했다. 박스를 다시 받아오는 안순진의 얼굴에는 딸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이 스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순진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녀의 처지를 알게 된 미라(예지원 분)는 고시원에 들어가는 대신 무한과 함께 살라고 말했다. “가난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보여주라는 미라의 조언에 따라 순진은 무한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처연한 눈물을 흘렸다. 이에 무한이 순진에게 키스하며 ‘키스 먼저’하는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무한의 기억 속 순진은 언제나 울고 있었다는 에필로그에는 딸을 떠나보내며 오열하는 순진의 모습이 담겼다. 딸의 유골함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순진의 눈물은 그녀가 짊어진 상처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김선아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짙은 여운을 남긴 한 회였다. 그동안 ‘나사가 빠진 듯’, ‘퓨즈가 꺼진 듯’ 삶의 의욕을 내려놓고 살아왔던 순진은 11년 전 하나뿐인 딸을 잃은 엄마였다. 지민이 던진 물건들을 애써 못 본 척하는 김선아의 눈빛에는 지난한 세월 풍파 속에서 상처를 외면하고, 아픔을 견뎌내며 굳은살 박인 삶이 녹아들어 있었다. 순진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나며 죽기를 갈망하던 그녀의 행동들이 이해될 수 있었다. 삶의 모든 것이었을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더 이상 살 이유를 찾지 못한 순진은 자신의 손목을 그을 수밖에 없었던 것.
김선아는 딸을 먼저 떠나보낸 것에 대한 미안함과 부채감에 하루하루를 죄짓는 마음으로 살아왔을 순진의 멍에와 같은 인생을 시린 눈물과 퍼석하고 공허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엄마의 슬픔을 가슴 절절한 눈물로 토해내는 김선아의 오열 또한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김선아가 아닌 안순진만이 오롯이 남아 딸을 잃은 엄마의 고통을 고스란히 쏟아냈다. 김선아의 내공이 담긴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 역시 안순진의 아픔에 절절히 공감하며 눈물짓게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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