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가 다음 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민기의 경찰 조사가 연예계와 문화계 전반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관계자는 6일 OSEN에 "조민기를 다음 주 초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환일은 현재 12일이 유력하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0여 명의 피해 진술을 확보했으며 조민기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 달 20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청주대학교는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조민기에게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처음에는 "명백한 루머"라며 부인하던 조민기는 줄을 지어 터져나오는 성추행 피해자 폭로에 결국 "법적,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라고 사과했다.
청주대는 조민기 논란에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고, 청주대 졸업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민기 뿐만 아니라 청주대에 분노를 터트렸다. 조민기와 함께 조재현, 최일화, 한명구, 김태훈, 최용민, 오달수 등 중견 배우들의 성추문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왔다.
이들은 피해자와 목격자의 폭로에 따라 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부분이 출연하고 있거나 출연 예정인 작품에서 하차했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배우 중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건 조민기가 처음이다. 성추문이 불거진지 20일이 지난 후에서야 이뤄지는 경찰 조사다. 그만큼 피해자 진술 확보가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경찰은 그간 피해자 진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동시에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해 왔다.
그렇기에 이번 조민기의 경찰 조사 결과는 앞으로의 '미투'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렵사리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경찰 조사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래서 앞으로 '미투' 운동 파장이 더 커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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