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어른들을 위한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 뭉쳤다.
6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분),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분)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 분)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영화 ‘스물’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병헌 감독은 바람이라는 소재에 대해 “체코 영화 원작이 있다. 바람이라는 소재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원작을 봤을 때 왜 그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가, 그 감정이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카사노바 석근을 연기한 이성민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석근이라는 인물은 감정 변화 폭도 크고 귀여움과 장난기, 그러면서도 짙은 고독감도 필요했고 이성민이라는 배우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배우들은 이성민을 봄바람 같은 존재로 꼽으며 “현장에서 대장님이라고 불렀다. 잘 이끌어주셨고 유쾌하게 풀어주셨고 그런 모습들이 많이 에너지가 된 것 같다. 선배님이 없으면 허전할 정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람 신동 봉수를 연기한 신하균은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제 캐릭터의 서툰 점, 바보 같은 모습이 극하고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성민과 신하균은 서로의 코믹 연기를 평가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치명적 매력을 가진 인물 제니를 연기한 이엘은 “솔직함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내면의 감정과 생각에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다. 그동안은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 일부러 관능적이려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화장을 덜어냈고 옷도 내추럴하게 입었다. 말투도 평소의 제 모습에서 찾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점으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대사를 꼽았다. 이성민은 “재미있게 촬영했고 감독님의 대사의 뉘앙스와 맛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영화를 보면 대사들이 주는 찰진 맛과 재미, 은유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고 송지효는 “이병헌 감독님 특유의 언어법을 첨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감정이 너무 어려운 영화였다. 코미디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정들이 어려운 영화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 물론 베테랑 배우들이셨지만 작은 차이에서도 다른 감정이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걸 해내시더라. 현장에서도 너무 잘 받아들여주셨다. 너무 뛰어난 배우들이셔서 현장에서 저는 감동이었다”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