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31)이 더 완벽해지기 위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원종현이 NC의 필승조로 자리 잡은 지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2015년 대장암 투병을 하면서 한 시즌을 건너뛰었지만 2014년과 2016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68경기(80이닝) 3승6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39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이후 최다 홀드 시즌이었고 최다 이닝까지 기록한 시즌이었다.
다만, 지난해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면 전반기와 후반기의 편차가 컸다는 것, 그리고 우완 사이드암 계열임에도 우타자 상대로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후반기의 부진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저하가 원인으로 남을 수 있다. 전반기 동안 NC 선발진 자체가 삐걱이면서 불펜 투수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원종현은 그 가운데서도 핵심의 역할을 맡으며 피로도가 높았다. 대장암 투병의 여파로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을 것. 결국 전반기 평균자책점 3.06, 피안타율 2할5푼5리였던 기록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7.00 피안타율 3할4리까지로 높아졌다.
또 투구 폼과 매커니즘의 특성상 우타자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일 법 했고, 실제로도 그런 매치업이 더 많았다. 좌타자는 139명을 상대했고, 우타자는 이보다 많은 207명이었다. 2016년 역시 마찬가지로 좌타자 117명, 우타자 166명을 상대했다.
결과를 뜯어보면 원종현은 지난해 우타자를 지배하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피안타율 2할9푼7리 피OPS 0.745를 기록했다. 2016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리, 피OPS는 0.5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높아진 수치다. 좌타자 상대로는 2016년 피안타율 1할9푼 피OPS 0.551, 2017년 피안타율 2할3푼8리 피OPS 0.598이었다. 시즌 성적의 편차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 좌타자 상대로는 상대적인 강점을 유지했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아니었다.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이는 구원 투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담금질을 하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 우선 우타자 상대 해결책으로 몸쪽 투심을 택했고 결과 역시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이다.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LA에서 연습경기 3경기에 등판해 피안타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 짓고 있다. 실험의 결과, 그리고 과정이 모두 성공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원종현은 “지난해 우타자 피안타율이 높아져서 그 해결책을 몸 쪽 투심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캠프 시작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는데 경기 결과를 보니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테스트 과정을 전했다.
아울러, 원종현은 대장암 수술과 투병으로 인해 다소 줄었던 체중도 원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 약 3년 전부터 수술과 항암치료,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음식 섭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체력 관리와 컨디션 관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힘든 환경이었다. 하지만 차츰 몸 상태를 회복하고 수술의 여파를 지워가고 있다. 수술 이전의 체중은 88kg 정도. 이제는 다시 본래의 원종현으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체중이 3년 만에 원래 체중으로 다시 돌아와서 잘 유지되고 있어 컨디션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즉, 시즌 중 체력 관리와 컨디션 관리도 이전보다 더 수월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같은 체력적인 저하도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
더 완벽해질 원종현의 2018시즌 모습에 모두의 기대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고, 올해도 NC 구원진의 핵심이 되어주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