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이보영이 허율을 향한 뜨거운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키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에서는 어느새 혜나(허율 분)의 진짜 엄마가 된 수진(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수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윤복이 엄마’로 성장했다.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윤복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이래 수진은 윤복을 향한 굳건한 사랑을 보여줬다. 그러나 엄마가 되는 과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자신이 버려졌던 정애원에서 수진은 “제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저에겐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라며 십자가 앞에서 눈물 어린 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엄마가 되지 않겠다던 6세 아이는 한 아이를 책임지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린 시절 폭력을 일삼던 동거남으로부터 수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만 했던 엄마 홍희(남기애 분)를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친자식이 아님에도 30년동안 한결 같은 사랑으로 진심을 다해 자신을 키워준 엄마 영신(이혜영 분)에게 감사했다. 친모와 양모 두 엄마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나서야 수진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수진의 확신은 자영(고성희 분)이 영신의 집을 찾아 윤복을 데리러 왔을 때 여실히 드러났다. 수진은 자영에게 “쓰레기 봉투에 담겨있는 혜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마음을 정했어요. 그대로 뒀으면 혜나는 아침이 오기 전에 죽었을 거에요”라며 윤복을 목숨을 살리기 위해 했던 자신의 선택에 추호의 후회도 없음을 밝혔다.
영신이 수진을 파양하겠다는 결정을 들은 윤복이 자영에게 돌아가겠다고 집을 나온 때에도 수진은 윤복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청량리역에서 윤복을 발견한 수진은 “엄마는 너를 선택한 거야. 너와 함께 가기로. 너도 그랬잖아. 너도 나를 위해서 모든 걸 버리고 같이 도망쳤잖아”라며 윤복의 상처를 보듬었다.
더욱이 수진은 윤복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는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설악(손석구 분)에게 납치된 윤복을 구하기 위해 무서움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제 발로 설악을 찾아간 것. 수진은 설악이 엄마에게 버려졌던 트라우마를 의도적으로 자극해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맞이했다. 그 순간 진홍(이재윤 분)이 나타나 수진과 윤복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수진은 “미안해. 우리 애기 엄마가 엄마가 너무 미안해”라며 안도감의 눈물을 흘렸다.
탈출한 수진과 윤복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절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실 그 절은 수진이 20년 전 모든 인연을 끊기를 바라면서 스님이 되겠다고 찾아간 곳이었다. 스님은 20년 전 수진을 알아보고 “어머니가 되었구나”라고 말한다. 그러자 수진은 “네. 엄마가 되었어요. 스님”이라는 확신에 찬 대답으로 수진의 가슴 뜨거운 모성애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엄마라는 이름을 철저하게 거부했던 수진은 서서히 윤복에게 물들어가며 한 아이의 엄마로 오롯이 성장했다. 이보영은 엄마가 되어가는 고통의 과정을 온 몸으로 통과하는 수진의 감정선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보영의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빛을 발하며 ‘마더’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이끌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이보영의 호연이 진정한 모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며 “오는 7일 방송되는 13회에서 극중 수진-윤복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수진-윤복 모녀가 무사히 몸을 피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더’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마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