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마스터' 리치 힐도 인정한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올 시즌에는 '커브 장착' 목표를 선언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비공식 게임에 선발등판, 2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노로 바이러스로 미뤄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류현진은 커브를 집중적으로 던졌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커브에 많은 회전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론상으로 더 많은 회전을 주면 타자들이 힘들 것이다"며 "시즌 중에는 시도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이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트루블루LA'는 류현진의 커브가 지난해 평균 구속 72.2마일로 구사 비율은 15.7%라고 전했다. 피안타율 1할5푼8리, 피장타율 .316으로 효과적인 공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보다 더 빠르고 회전력 있는 커브를 원하고 있고, 시범경기 기간에 적극 테스트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커브 회전수는 2422회. 최소 50개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243명 중 143위였다. 다저스의 대표적인 '커브볼러' 리치 힐은 회전수 2799회로 이 부문 27위. 지난해 커브 구사 비율이 39.3%로 평균 구속은 74.1마일이었다. 류현진보다 조금 더 빠르고 회전이 많이 들어간 커브를 주로 구사하고 있다.
트루블루LA에 따르면 힐은 "류현진은 오프 스피드 피치로 커터, 체인지업, 심지어 패스트볼까지 엄청난 감각이 있다. 그의 손에선 아주 쉽게 나온다"며 "그는 브레이킹 볼에 계속 변화를 주며 회전을 조절할 것이다"고 류현진의 커브 장착 가능성을 높게 봤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할 때도 대선배 구대성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배워 단숨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는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리며 재미를 봤다. 올해는 커브를 장착해 새 무기로 쓸 기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