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조민기가 출국 금지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법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던 조민기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지게 될지, 또 취재진들에겐 어떤 입장을 밝히게 될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 관계자는 6일 OSEN에 "조민기를 다음 주 초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환일은 현재 12일이 유력하다. 경찰 포토라인은 현재 논의 중에 있지만,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조민기가 직접 경찰에 나서는 관계로 수많은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민기는 지난 달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글로 인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성추행으로 인해 학교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것. 조민기는 "명백한 루머"라고 부인했지만, 줄 지어 터져나오는 성추행 피해자와 목격자의 폭로로 인해 결국 '사면초가'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청주대는 조민기 논란에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고, 청주대 졸업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민기 뿐만 아니라 청주대에 분노를 터트렸다. 조민기는 결국 일주일이 지난 27일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과문에서 조민기는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조민기가 앞으로 있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꽤 긴 시간 조사에 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0명에 달하는 피해자의 중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졸업생들은 성명서까지 발표했기 때문에 조민기의 경찰 조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여겨진다.
현재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민기의 경찰 조사 결과가 피해자들의 상처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지, 또 향후 '미투' 운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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