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화유기'가 종영했지만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역대급 방송사고, 스태프 추락 사고에 이어 이번엔 표절 논란이다.
웹소설 '애유기'의 땅별(정은숙) 작가는 6일 블로그에 "화유기와 애유기의 유사점에 대해"라는 글을 올리며 "오래 고민하다 이대로 넘기는 건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 같아 유사성 제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2015년작인 '애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 속 인물인 삼장이 여자로 환생하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도 환생한 요괴 아이돌이라는 설정이다. 삼장의 환생인 서다나와 손오공의 환생인 원제후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땅별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애유기'와 '화유기'의 여주인공 설정, 남주인공 설정, 요괴 설정, 요괴 기획사, 최종 보스, 빙의 설정, 천계, 근두운 등을 유사점으로 꼽았다. 다만 여주인공의 생리 설정은 차이점으로 풀이했다.
그가 정리한 표에 따르면 두 작품 모두 삼장이 여자로 환생했다는 점, 피를 흘리면 요괴들이 몰려든다는 점, 여자도 패는 남자 주인공의 성격, 악귀가 된 인물이 다른 몸에 빙의된다는 설정 등이 유사점으로 언급됐다.
땅별 작가는 "후폭풍이 두려워 한참 고민했지만 아무 작품이나 가져다 쓰면 안 된다는 경종을 울리고자 이 글을 쓴다"며 "어떤 글을 읽고 영향을 받거나 모티브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과 표절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요?"라고 되물었다.
이 같은 이의 제기에 누리꾼들은 설왕설래를 펼치고 있다. 이미 '화유기' 방송 중간에도 '애유기' 팬들은 유사성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화유기'를 집필한 홍자매 측은 OSEN에 "해당 작품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표절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방송된 '화유기'는 이승기, 차승원, 오연서, 이홍기, 장광, 이엘, 윤보라, 이세영, 성혁, 송종호 등 초호화 배우 라인업과 스타 작가 홍자매의 작품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작한 지 2회 만에 미완성 CG 처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는 역대급 방송사고가 발생했고 촬영장에서 스태프가 새벽 잔업 중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져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화유기'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난 4일 20부작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종영 후에 또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뒷말이 무성한 상황. 여러모로 애물단지가 된 '화유기'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