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호흡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가 겨우내 죽었던 연애세포도 살릴 따뜻한 로맨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돼 이장훈 감독과 소지섭, 손예진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남편과 아들 앞에 살아 돌아오자, 그녀에게 다시 사랑의 기억을 심어주는 부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이다.
지난해 소지섭과 손예진이 이 영화를 통해 각각 우진과 수아로 호흡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건데,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 없이 애정 가득한 부부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소지섭과 손예진을 캐스팅한 이장훈 감독은 “사실 손예진 배우를 생각하면 여신이 떠올랐었다. '연기하면서도 손예진이 예쁘게 보이려고만 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촬영장에서 느껴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더라"면서 "허당기도 있고 털털했다. 자신의 생각을 딱딱 정확하게 짚어서 말하고, 은근히 개그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부부가 기적 같이 재회하면서 시작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일본 원작의 판타지적 설정과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감성적인 터치, 현실적인 개그 코드를 더해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우진 역을 맡은 소지섭은 이날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 없어 (후반 작업의)도움을 많이 받았다(웃음). CG팀에 굉장히 감사하다”라며 “우진과 수아의 첫 만남부터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장면까지, 시나리오상 만남 초기부터 결혼 생활을 하는 모습까지 그들의 감정과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한 과정을 설명했다.
우진을 연기한 소지섭은 힘을 뺀 일상의 모습 속 인간미 넘치는 섬세한 캐릭터 연기로 극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우진의 아내이자 살아 돌아온 수아를 연기한 손예진은 “저도 오늘 이 영화를 처음 보면서 ‘클래식’이나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생각나기도 했다(웃음). 이 영화들로 인해 지금의 제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세월을 지났지만 30대 중반의 배우로서 여러분들에게 다시 멜로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성숙하고 깊은 눈빛으로 수아의 진심을 살린 손예진의 연기는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이달 14일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