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번째 스릴러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 오늘(7일) 개봉한다.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사라진 후 시체를 쫓는 형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그리고 사라진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블랙 팬서’가 휩쓸고 지나간 극장가에 ‘궁합’과 ‘리틀 포레스트’ 등 한국 영화들이 선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쫄깃한 긴장감과 놀라운 반전으로 무장한 스릴러 ‘사라진 밤’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줄거리: 굴지의 기업 오너인 아내 설희(김희애 분) 옆에서 10년 간 자신의 주장이라고는 없이 마치 장식품처럼 살아온 남편 진한(김강우 분)은 시판이 금지된 약품으로 아내를 살해하고 완전 범죄를 꿈꿨다. 하지만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설희의 시체가 사라지고 형사 중식(김상경 분)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중식은 남편인 진한을 의심하고 궁지로 몰아넣는다. 진한이 수사를 받는 동안 죽은 줄 알았던 설희의 흔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진한은 설희가 살아있다고 믿게 된다.
시체가 사라진 하룻밤 사이의 일을 담고 있는 ‘사라진 밤’은 자칫 지루해질 법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촘촘한 스토리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영화 말미 공개되는 반전은 이 영화의 백미. 반전이 공개된 이후 휘몰아치는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 네 번째 형사 역으로 돌아온 김상경은 헐렁한 듯 날카로운 중식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이전 형사 역과 차별화된 연기를 펼쳤다. 김강우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하고 예민해지는 인물 진한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악역이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로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사라진 밤’을 통해 첫 스릴러에 도전한 김희애는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장르 불문 통하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웰메이드 스릴러를 표방한 ‘사라진 밤’이 이른 봄 극장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라진 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