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순위를 확정한 IBK기업은행과 '봄 배구' 탈락이 판가름 난 GS칼텍스의 승부. 미소를 지은 건 IBK기업은행이었다. GS칼텍스는 1,463일만의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1(21-25, 26-24, 25-23, 25-19)로 챙겼다.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매디슨 리쉘이었다. 리쉘은 이날 양팀 합쳐 최다인 34점을 폭발시켰다. 김희진이 10득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메디의 원맨쇼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GS칼텍스는 듀크(28득점)를 비록해 강소휘(19득점), 이소영(12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빛이 바랬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0승9패(승점 58)를 기록했다.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2위를 확정한 만큼 순위표 변동은 없었다. 반면, 2013-2014시즌 이후 1,463일만의 5연승에 도전했던 GS칼텍스는 경기 중반 집중력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즌 13승16패(승점 37)로 4위 확정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GS칼텍스는 최근 상승세를 증명하듯 1세트 초반부터 휘파람을 불었다. 1-1 상황에서 이소영과 문명화, 듀크 삼각편대에 힘입어 9-4까지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세트 중반까지 이렇다 할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세트 막판에야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16-21 상황에서 메디와 김희진 쌍포를 앞세워 20-22, 두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듀크의 오픈 공격과 한수진의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다시 챙겼고, 1세트를 따냈다. 듀크가 7득점, 문명화가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세트 초반은 팽팽한 시소게임. 균형을 먼저 깬 건 IBK기업은행이었다. 17-16으로 앞선 상황, 메디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내리 석 점을 달아났다. 메디의 공격이 불 뿜으며 24-20, 세트 포인트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이를 틈타 강소휘의 3연속 득점으로 24-24 듀스까지 만들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IBK기업은행은 김미연의 오픈과 상대 범실로 힘겹게 2세트를 따냈다. 8점을 올린 메디의 원맨쇼였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도 GS칼텍스를 몰아붙였다. 세트 시작부터 메디와 김수지의 득점이 터지며 7-3을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여유 있는 흐름이었다. GS칼텍스가 쫓아오면 IBK기업은행이 달아나는 형국. 막판 분위기도 앞선 세트와 판박이였다. IBK기업은행이 23-19로 앞섰지만 GS칼텍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24-23까지 쫓긴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까지 챙겼다.
4세트는 다소 싱거웠다. 앞선 2~3세트를 힘겹게 따낸 IBK기업은행은 승기를 잡았다. 반면, 눈앞에서 추격 의지가 꺾인 GS칼텍스로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초반부터 메디와 김미연, 김희진의 높이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GS칼텍스는 앞선 세트들과 달리 이렇다 할 추격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이 4세트마저 따내며 쐐기를 박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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