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김신욱, 톈진 상대로 리셀웨폰 스스로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06 20: 50

김신욱(전북)이 온 몸으로 골을 터트리며 아시아의 리셀웨폰(치명적 무기)임을 증명했다.
김신욱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서 톈진 취안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북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8월 19일 후 8개월만에 골맛을 본 그는 자신이 왜 최고 공격수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전까지 전북 최강희 감독은 큰 고민을 했다. 이동국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동국은 여전히 몸상태가 좋다. 올 시즌에도 폭발적이다.

이미 열렸던 ACL ACL 2경기에서 3골을 쓸어 담았다. 지난달 13일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전에서는 1-2를 만드는 추격 골에 이어 2-2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골까지 터뜨려 팀의 역전승을 안겼다.
그리고 같은달 20일 킷치(홍콩) 원정 경기서는 후반 종료 직전 팀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나서 밀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울산과 개막전의 결승골까지 더한다면 3경기에서 무려 4골을 기록했다. 따라서 선발 여부가 큰 관심이었다. 하지만 승리를 원하는 최강희 감독은 현재 가장 확실한 무기인 김신욱을 선발로 내보냈다.
그동안 전북은 김신욱-아드리아노가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최 감독은 투톱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조합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김신욱을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아드리아노와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는 경우까지 고민했다. 톈진은 무조건 꺾어야 할 상대였기 때문이다.
일단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자신있는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앞세워 톈진 수비의 힘을 빼놓겠다는 의지였다. 원톱 공격수로 김신욱을 출전 시켰고 신형민에 이어 중앙 수비수로 최보경을 출전 시켰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포함시켜 톈진을 괴롭히겠다는 의지였다.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일단 전반서 성공했다. 갑작스럽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김신욱과 한교원이 연달아 머리로 골을 만들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단순히 스코어 상으로 앞선 것 뿐만 아니라 톈진의 최정예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특히 김신욱은 오프사이드 판정된 것까지 포함하면 머리로 2골을 만들었다.
전북과 최강희 감독이 가장 잘 만들어 놓은 전술인 4-1-4-1을 상대로 톈진은 좀처럼 정상적인 움직임을 펼치지 못했다. 김신욱의 장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후반 12분 터진 3번째 골 상황서 김신욱은 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로페즈가 편안하게 슈팅할 수 있도록 지켜냈다. 김신욱이 없었다면 로페즈가 슈팅하기전 톈진 수비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김신욱은 또 골을 넣었다. 많이 움직이면서 만들어 낸 골이었다. 김진수가 연결한 볼을 침착하게 달려 들면서 골로 연결했다.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 낸 골이었다.
김신욱은 확실한 공격 무기였지만 지난해 8월 19일 광주전서 골을 터트린 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왜 치명적 무기인지 증명했다. 머리와 발 그리고 온몸으로 골을 만들면서 슈퍼리그의 신성 톈진에 K리그 공격수의 위엄을 선보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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