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을 해보고 싶다. MVP는 나와 두경민이 받고 싶다.”
향수병의 여파를 이겨내고 다시금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원주 DB 디온테 버튼이 폭발력을 되찾으며 팀의 연패 탈출과 정규리그 우승의 매직넘버를 줄이는데 일조했다.
버튼은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0분 32초를 활약하면서 28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78-59 승리를 이끌었다.
버튼은 그동안 장염 증세, 그리고 최근 향수병이 찾아오면서 본의 아니게 슬럼프를 겪었다. 팀도 같은 기간 2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의 어려운 고비를 맞이했었다. 그러나 버튼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고, 코트에서의 리듬을 되찾았다. 이날 맹활약을 통해서 버튼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경기 후 버튼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게 농구다”며 “이기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고 이기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향수병이 왔던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나 스스로에게 당부를 한 것이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도 이제는 이를 제쳐 두고 나의 일을 하고 이기려고 하면서 극복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다. 그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가 느낀 향수병은 이랬다. “모든 게 느리게 진행됐다는 느낌이었다. 오늘도 훈련장과 경기장을 오가면서 시간이 빨리 갔었는데 이후 모든 시간들이 천천히 흘렀다. 이에 지루함도 느꼈다. 그래서 집에도 가고 싶은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연패 기간 동안 버튼은 리듬을 잃으면서 두경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버튼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두경민이 돌아와서 리듬이 안 맞은 것이 아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경기 감각을 잃었고 선수들 모두가 잘 한 부분이 없었다”며 “두경민을 탓하는 것은 있을 수 없던 일이다. 모든 선수들의 리듬과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었던 것이다. 두경민이 돌아왔기에 함께 해서 승리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는 KBL이 처음인 버튼. 그리고 아직 지역 컨퍼런스 이상의 리그에서는 우승 경력이 없다. 이에 버튼은“통합 우승을 해보고 싶다”면서 “MVP는 나와 두경민, 우리 둘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