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면서 들었습니다".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서 톈진 취안젠(중국)에 6-3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은 김신욱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북의 완승을 이끌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신욱과 함께 전북 승리의 숨은 공신은 측면 공격수 한교원. 그는 톈진을 상대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한교원이 발빠른 움직임과 돌파를 통해 톈진 수비를 괴롭히며 전북은 대승을 챙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교원은 굉장히 힘들었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에게 여러가지를 주문했다. 꾸지람도 많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친 전지훈련에서도 최강희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교원아!"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라는 말이었다.
한교원은 전혀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후배들과 함께 나서서 훈련을 할 때도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을 위한 최강희 감독의 애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울산과 개막전에서 쐐기포를 터트렸다. 자신감의 발로였다. 여전히 조심스러웠지만 한교원은 힘을냈고 톈진을 상대로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경기 후 한교원은 "오늘 선발로 나서게 될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정말 경기장으로 오기 전 구단 버스 타며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감독님께 들었다"면서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전반 41분 한교원은 1-1 동점인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이재성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김신욱에게 쏠려 있던 수비 가운데 한교원은 깜짝 헤딩슛으로 경기를 뒤집는 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교원은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로 로페즈의 골을 도왔고, 4분 뒤에는 헤딩으로 김신욱의 두번째 골까지 도왔다.
한교원은 "선발 출전은 항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모두 잘했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전북에서 뛰려면 그 능력을 선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북에서 뛸 자격이 없다. 그래서 정말 노력하고 있다. 다른 생각은 없다. 경기 출전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