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유발자' 김민재, 최강희 감독과 약속 지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07 05: 11

"인터셉트 몇 번 하니 짜증만 내더라구요".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3차전서 톈진 취안젠(중국)에 6-3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은 김신욱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북의 완승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톈진과 경기를 앞두고 ACL 16강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특히 톈진의 알렉산드로 파투-악셀 비첼-앙소니 모데스테 등 유럽과 남미 출신의 스타들을 잘 막아내야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 물론 걱정은 있었다. 경고누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온 홍정호가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하지만 전북은 전혀 큰 문제 없이 경기를 펼쳤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최보경과 김민재를 중앙 수비수로 출전 시켰고 크로스가 좋은 김진수와 이용을 투입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특히 센터백으로 나선 김민재와 최보경은 상대의 스타들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파투는 골을 넣었지만 애매한 판정으로 얻은 페널티킥이었고 모데스테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비첼의 경우에도 중원에서 전북의 중원에 밀려  특별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김민재는 "파투와 모데스테에 대해 감독님께서 맨투맨 수비를 지시 하셨다.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볼을 잡기 전에 막아내라고 주문하셨다"면서 "그래서 파투에게 볼이 연결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초반 몇 차례 인터셉트를 하니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말처럼 파투는 짜증과 함께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답답한 경기를 선보인 파투와 모데스테는 추한 모습도 보였다. 일부러 시비를 걸기도 했고 전북 선수 유니폼을 잡아채기도 했다.
설상가상 톈진 파울로 소우자 감독은 "우리가 전북 보다 경고가 적었다. 전북이 더 거칠었다"는 말을 내놓는 등 선수와 감독 모두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발언을 했다.
김민재는 "개인기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형들과 약속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렇게 하면서 막아내기 시작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그저 감독님이 지시한 부분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노력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선수라면 대표팀에 오르고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대답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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