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배정남이 할머니와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털어놨다.
6일 방송된 JTBC 예능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는 카우보이의 도시, 캐나다 캘거리를 여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컨트리 음악에 흘러나오는 한 레스토랑을 찾은 멤버들. 레스토랑 안에 카우보이들의 경기 '로데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멤버들은 서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분위기에 모자와 장갑까지 장착해 차례로 모형 황소 위에 올라탔다. 하지만 자신감도 잠시, 김용만 외 3명은 생각보다 격렬한 황소의 움직임에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맥없이 나가떨어진 멤버들 사이에서 히어로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정남이었다. 거칠게 날뛰는 모형 위에서도 배정남은 리듬을 타며 여유롭게 모자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는 등 뛰어난 로데오 실력을 자랑했다
배정남의 활약에 패키지 팀원들은 물론 현지 카우보이들마저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특히 한 카우보이는 직접 배정남을 찾아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용만 외 3인은 "이러다 정남이가 카우보이로 스카우트되겠다"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별이 쏟아지는 밴프로 향했다. 멤버들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 별자리들을 보며 놀라워했다. 이어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달콤함에 행복해했다.
캐나다의 마지막 밤. 여행을 마무리하며 멤버들이 한 방에 모여 여행의 추억들을 다시 곱씹었다.
형님들이 배정남에게 호텔방에서 워킹을 한번 보여달라고했다. 배정남은 "아따 마"라고 하면서도 진지하게 워킹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만은 "시키면 다해. 착해. 좋은 동생을 알게 됐어"라고 말했다.
김용만이 명절날 보통 뭐하냐고 물었다. 배정남은 혼자 지낸다고 했다.
배정남은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배정남은 부모님이 이혼해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전했다.
그는 "아침마다 할머니가 쑥을 캐서 즙을 만들어주셨다. 어느날 재래식 화장실에서 사촌형이랑 볼일을 보고 있었다. 형님이 턱을 쳐서 다리가 빠졌다. 그 어린 나이에. 내가 울면서 '할매'라고 소리쳤다. 할매가 몇시간을 씻겨주셨다. 그게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할머니는 과일 껍데기가 맛있다고 먹고 알맹이는 나를 줬다"고 전했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던 배정남은 "2004년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며 마지막 순간을 회상하며 울컥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지 못했던 것.
배정남은 "군대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병상에 계셨던 할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다음날 훈련소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야 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탈선도 많이 했지만 할머니 때문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rookeroo@osen.co.kr